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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슈퍼차저, 미국 '충전 표준'으로…전기차 75%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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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슈퍼차저, 미국 '충전 표준'으로…전기차 75%가 사용

테슬라 슈퍼 차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슈퍼 차저. 사진=로이터
전기 자동차의 75%가 테슬라의 충전 표준을 따른다는 조사가 나왔다.

대부분의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 전역에서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에 액세스하기 위해 서명했으며 이 회사가 업계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의 북미 충전 표준(NACS)은 폭스바겐, 현대차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지원하는 경쟁 충전 네트워크 CCS보다 더 널리 사용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충전 표준은 슈퍼차저로 불린다. 테슬라의 전용 급속 충전기로,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슈퍼차저를 사용하려면, 먼저 테슬라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결제 수단을 등록해야 한다.
슈퍼차저 포스트의 커넥터를 사용해 차량에 플러그를 연결하면 충전이 시작된다. 테슬라는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슈퍼차저 사용 팁을 제공하기도 한다.

충전 시간은 배터리의 잔량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배터리가 30% 남았을 때 90%까지 충전하는 데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슈퍼차저를 이용하는 기본 수칙은 최대 40분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잔량에 상관없이 최초 충전부터 40분 이후에는 충전이 중지된다.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2022년에도 여전히 62%로 높다. 전기차 업계 선두주자로 자체 독자적인 ‘북미 충전 표준’(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NACS)을 공개해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지지를 받았다.

포드, GM, 리비안, 볼보,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전기차 충전 장비 제조 3사인 블링크 차징, 차지 포인트, 트리튬도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로 테슬라 충전 커넥터를, 전기차를 충전하기 위한 설정한 파일도 테슬라 충전 파일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폭스바겐 등 다른 완성차 업체는 테슬라와 협상 중이며 현대와 스텔란티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텍사스, 워싱턴, 켄터키 정부도 보조금을 받기 위해 충전 장치가 NACS 및 CCS 표준을 모두 지원해야 연방 기금을 신청하도록 요구하는 관련 계획을 공개했다. 그리고 켄터키 정부의 계획은 이미 시행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 등급 기관 가운데 하나인 엑스페리안(Experian)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북미 지역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는 75만6534대로 이 중 테슬라가 시장의 64%를, 포드가 7.5%로 2위, GM이 3위로 4.8%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시중에 나와 있는 전기 자동차의 약 75%가 테슬라의 NACS 충전 표준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테슬라 충전 네트워크에 기꺼이 합류하려는 이유는 우선, 거대한 충전 네트워크 때문이다. 주행거리 불안을 안고 있는 많은 전기차 오너에게 빠르고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것은 자동차 구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충전소 확충이 충분한가는 많은 자동차 오너가 상당히 고민하는 부분이다.

테슬라의 NACS는 북미에서 가장 성숙하고 널리 사용되는 충전 표준이다. 2012년부터 교통 거점 및 편의시설 주변에 슈퍼충전소를 설치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네트워크와 성능을 지속 확장해 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고속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전 세계에 4만5000개 이상의 슈퍼 충전소를 설치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더 작고 사용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기존 AC 충전 표준(CCS)과 비교할 때 NACS 설계에는 더 많은 이점이 있다. NACS는 AC 및 DC 연결을 일체형 충전 건에 통합하므로 NACS는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충전 장치 부피가 CCS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 사용자가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충전 표준이 시장을 지배하는 데는 문제점도 있다. 궁극적으로 충전 커넥터를 개방적이고 공정한 기준이 아니라 특정 기업에서 통제한다면 그 기업의 이해에 따라 가격이나 정보가 편중되어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점을 막으려면 국제자동차공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에서 NACS를 표준화된 커넥터가 되었다고 공식으로 발표하고 테슬라가 이 기술을 전면 공개한다면 폐해를 막을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