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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 불구 회복은 제한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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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 불구 회복은 제한적 전망

스리랑카 콜롬보항 전경.  사진=SL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리랑카 콜롬보항 전경. 사진=SLPA/연합뉴스
코로나19 고통과 전쟁, 지정학적 갈등 등 공급망 혼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글로벌 해운사들의 경영 악화가 2024년 글로벌 교역의 회복 추세로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겠지만,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한다.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들이 예멘 후티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으면서 해운사들이 무장 공격을 피하기 위해 안전 항로로 경로를 변경하면서 운임이 급등하고 있지만, 이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후티 무장세력의 홍해 공격이 장기화될 경우, 해운업계의 수익은 당분간 개선되겠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소비자 물가도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계속되고 있어, 이런 흐름의 동력이 상황을 반전시키기에 부족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실제 홍해에 후티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글로벌 선사들은 홍해 수로를 통과하는 상품을 우회하기 시작하면서, 홍해 수로를 통과하는 상품의 양은 감소하고 해상 운임은 대폭 상승하고 있다.

해상 운임은 상품의 양과 운송 거리, 연료비, 공급과 수요 등에 의해 결정된다. 홍해를 통과하지 않고 희망봉을 우회하는 운송 거리는 홍해 수로보다 약 2배 더 길어 운임도 그만큼 상승하게 된다. 40피트 컨테이너당 1만 달러까지 올랐다.

2023년 평균 약 1550달러/FEU였던 아시아~유럽 요금의 6.4배 올랐다. FEU는 40피트 컨테이너 용량을 측정하는 단위로, 컨테이너 선박의 가장 큰 표준 크기다.

홍해 수로를 통과하는 월 단위 상품의 총규모는 약 500억 달러로, 이는 전 세계 해상 무역의 약 10%에 해당한다. 현재 홍해 수로에서 2000억 달러 이상의 상품이 우회 운송되고 있다.

이는 운임 상승으로 이어져 해운업계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화물 관리와 함께 운송 선박을 보유한 해상 운송사(VOCC)인 머스크, 에버그린, 코스코 등이 무장세력의 공격이 3~6개월 정도 더 진행되면, 2022년 수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2022년은 해운업계의 황금기였다.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혼란으로 운임이 급등하면서 VOCC 수익은 급등했다. 2022년 아시아~유럽 요금의 평균은 2021년 대비 약 5배, 2020년 대비 약 20배 상승했다.

하지만 현재 홍해 사태가 세계적인 화물 경기 침체를 끝내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장의 전망이다. 홍해 수로의 불안정성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후티 무장세력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강화하고 있어 홍해 수로 안전이 다시 확보된다면, 해상 운임은 다시 내릴 수 있다.

게다가 전 세계 해운 산업은 높은 재고와 소비 축소로 2023년 여러 차례 경영 위기를 겪었다. 홍해 공격 전 세계 해운 컨테이너 운임은 2022년보다 절반 정도 하락했다. 이는 손실로 누적되어 있다.

업계의 순이익은 2023년 3분기 26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6%나 급감했다. 해운 수요는 완만했고, 컨테이너 공급 과잉 문제도 있었다. 컨테이너 선박은 코로나 직후 기록적인 수익에 따라 구매가 늘었다. 이는 컨테이너 시장에서 과잉 용량으로 이어졌고, 출혈 경쟁을 초래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물류비 상승으로 기업의 생산비가 증가하고,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는 등 경기가 아직 살아나지 않는 부작용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교역량의 증대에 부담이 된다.

세계은행을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완만한 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글로벌 해상 물동량 역시 완만한 상승에 그칠 것을 암시한다.

이런 예측에 힘을 보태는 조사는 또 있다. 2023년 9월 BiMCO(발트해 국제해양협의회)의 '컨테이너 운송 시장 개요 및 2023년 3분기 전망'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물량은 2023년 -0.5~0.5%, 2024~2025년에는 3.0~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에 성장 폭은 크지만, 선박의 공급이 늘어나 이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S&P 글로벌도 2023년 12월 보고서를 통해 “2024년 해운 산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이후에 경제 회복이 정체되고, 해운 시장도 여전히 구조적 공급과잉 상태라고 보아서다.

다만, 컨테이너 운임은 거의 정상화되지만 수익은 감소할 것으로 보았으며, 유조선과 건화물선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인데, 특히 유조선이 가장 좋은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