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동작과 제어 기능 향상으로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과 제조 및 물류 산업 혁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자 세계적 기술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피규어 AI는 테슬라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2021년에 설립한 업력이 짧은 기업으로,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본사가 있다. 보유한 핵심 기술은 AI 기반 자율 동작, 3D 시각 인식, 힘 조절, 모션플래닝 등이며, 주요 제품은 2023년 3월 출시한 피규어 01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이에, 올해 1월 BMW와 자동차 공장 창고에 이 로봇을 배치해 작업을 자동화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인텔 투자자문 기업인 인텔 캐피탈도 지난해 7월 이 스타트업에 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인텔, MS, 오픈AI의 투자로 얻어질 기대효과는 이 로봇의 상용화와 혁신 가속화다. 인텔은 칩 개발 및 제공,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AI 능력 함양에 관심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제품 외에도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모두 상용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는 아마존 창고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기 위해 아마존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앱트로닉(Apptronik)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폴로를 상용화하기 위해 NASA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도 올해 1월 수익 결산에서 투자자들에게 테슬라가 내년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일부 유닛을 출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내비오(Technavio)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연평균 53.4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7년까지 160억5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 확대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를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제조, 물류, 건설,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AI 능력이 향상되면 인간과의 상호작용과 협업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비용, 안전성, 윤리, 사회적 영향에 대해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거나, 인간의 권리와 책임을 침해하거나,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선구자인 KAIST 휴보 연구팀을 비롯해 KIST, 서울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의 대학 연구팀이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KAIST 휴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달리기에 성공한 인간형 로봇으로, 그 완성도가 높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휴보 연구진은 미국국방성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세계 재난로봇경진대회(DRC)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한국미래기술, 로보케어, 엔젤로보틱스, 유진로봇, 제이엠로보틱스 등의 기업들도 제조와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제조, 물류, 건설, 의료, 교육, 노약자 돌봄, 홈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적용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국내 이 분야 기업들은 가격, 성능, 안정성, 다양성, 사용성 등의 경쟁력을 갖춰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재난 대응, 스포츠, 산업 안전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