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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PPCC, 미국과의 AI 격차 좁히기 위해 1.5조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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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PPCC, 미국과의 AI 격차 좁히기 위해 1.5조 달러 투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7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제14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회의 기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7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제14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회의 기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연례행사인 양회의 한 축인 중국 최고 자문기구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가 인공지능(AI) 기술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고 6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전 세계적인 AI 붐 속에서 CPPCC는 미국과의 AI 격차 확대로 과학과 기술 전반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에서 훨씬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면서, 정부 정책 지원과 기업 투자 확대로 이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양회 부대 회의에서 중국의 과학자와 산업계에서 중국의 AI 산업이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더 경쟁력 있는 것으로 믿었지만,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되면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데 있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미국의 제재로 AI 칩 시장 점유율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핵심 도구에 대한 중국의 접근이 차단돼 AI 기술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AI 연구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핵심 기술과 장비는 여전히 미국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AI 칩 개발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는 뚜렷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 및 군사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중국 지도부도 이들의 호소를 수렴하고, 2030년까지 중국 AI 산업 규모를 1조5000억 달러를 투자해 육성하는 목표를 제시하고, 전폭적인 지원과 AI 칩 개발 분야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2027년까지 AI 투자에 381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세계 투자의 약 9%에 해당한다. 중국은 이미 AI 스타트업에 170억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중국 자체 기술 개발 강화를 위해 민간이 더 분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에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화답해 AI 칩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AI 기술 격차에 대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중국이 AI 연구에서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으며, AI 논문 발표와 특허 확보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정보통신기술아카데미에 따르면, AI 칩의 지능형 컴퓨팅 파워를 포함한 글로벌 컴퓨팅 파워는 중국이 33%로 미국(34%)에 이어 2위, 유럽(17%)과 일본(4%)을 앞서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의 지도부는 AI 기술이 글로벌 군사 및 경제력 경쟁에서 미래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중국은 AI 연구, 상업화 그리고 AI를 활용한 군사 기술에서 미국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의 AI 및 반도체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해 경제는 물론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수출 통제 정책을 강화해 중국의 AI 칩 설계 회사들이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의 기술 임원들은 어떤 의미에서 AI의 새로운 발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결정적이고 획기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미국과의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질 위험이 있으며, 미국이 복잡한 인지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생성형 AI 시스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에 이들은 생성형 AI를 훈련하는 데 필요한 칩에 대한 중국 접근을 제한하는 미국의 견제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간 칩 규제가 단기적으로 AI 개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안이한 인식을 하던 중국 기술기업들은 수입한 AI 칩 재고 의존에서 벗어나 자국 AI 칩 제조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화웨이의 새로운 AI 칩셋인 화웨이 어센드 910B가 중국의 유통 채널을 통해 공개된 후 AI 칩에서 경쟁력을 확인하고 잠재적 라이벌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지난 8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메타 60 Pro를 출시하여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고 본 과학자들과 업계에서는 정부에 각별한 지원을 요청했으며, 양회에서 AI 기술 격차를 줄이는 기술 방향이 결정되어, 향후 전폭적 투자로 간극이 좁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장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서 보듯이 미국과 중국 간 AI 기술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미국의 기술 제재가 단기적으로는 중국에 어려움을 주는 게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자체 기술 개발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미국과의 AI 경쟁에 뒤진 중국이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정책 효과로 중국 AI 칩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미국과의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