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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경합 7개주서 지지율 올리기 '전력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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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경합 7개주서 지지율 올리기 '전력투구'

최근 여론조사 바이든 우세 1곳, 트럼프와 동률 2곳

미국 대선 향방을 결정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7개 경합주가 이번 대선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대선은 국민들이 직선제가 아니라 선거인단을 뽑는 간접 선거방식이다. 총 50개 주에서 535명으로 구성되는 선거인단을 선출하며, 추가 3명의 선거인은 수정헌법에 따라 연방 정부의 소재지로 설립된 선거구( 워싱턴 D.C.)에서 3명의 선거인단을 뽑는다.
미국 지역별 선거인단(할당 인원) 현황. 자료=외신 종합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지역별 선거인단(할당 인원) 현황. 자료=외신 종합

7일(현지시각)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정치의 역사와 양극화 과정을 거치면서, 경합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은 대부분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그 지역 정치 판도를 장악해 큰 변동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도 경합주에서 대선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이는 선거인단 제도 때문이다. 한 표라도 많은 표를 얻는 후보가 주에 배정된 모든 선거인단을 모두 갖게 되는 주별 승자독식제는 경합주의 중요성을 배가한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합주 승리를 위한 치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

예를 들어, 민주당 후보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아무리 표를 많이 얻어도 선거인단은 54명만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역량의 적절한 배분과 더 많은 역량이 있다면, 차지할 수 있는 주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임을 말해준다.

2020년 대선에서는 조지아(16명), 애리조나(6명), 위스콘신(10명), 펜실베이니아(1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미시간(15명) 등 7개 주가 경합주였다. 2024년 대선에도 이들이 경합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재 낮은 이유


그간 이 경합주에서 지난 6개월 동안 거의 일관되게 트럼프가 앞섰다. 이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바이든과 트럼프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보인 트럼프 우위 구도와 일치해 트럼프 대세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3월 양당의 후보가 사실상 확정되고 바이든의 지난 3월 국정 연설 이후로 트럼프 일방 우세 흐름에 미세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이든 캠프가 국정에만 전념하다 이 시점 이후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거세게 확산된 높은 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저변층과 젊은층의 경제적 부담 과중, 이민의 증가, 전쟁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

미국민 대다수(60~70%)는 바이든의 고령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했고,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저소득층과 젊은 층에서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민자 문제도 심각하다. 2022년 현재 약 4,620만 명의 이민자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외국 태생 인구는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912,000명(약 2%) 증가했으며, 이는 2013년과 2014년 사이에 100만 명 이상 증가한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율이다.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미국 내 이민자 수의 증가는 미국 전체 인구 증가의 65%를 차지했다.

이민자가 늘면서 기존 이민자들이 차지했던 일자리나 복지 혜택이 줄었고, 범죄도 늘면서 이민자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과 불평이 늘면서, 이민자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도 바이든 지지층 이탈을 초래했다. 약한 미국 논란과 국가 부채 증가 속에 전쟁 비용 부담 비판, 무슬림 불만 등은 계속 바이든의 신뢰를 공격하는 소재가 됐다.

3월 이후 서서히 나타나는 변화의 조짐


바이든 대통령은 3월 국정 연설과 슈퍼 화요일 이후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트럼프와의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바이든의 발목을 잡던 이슈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고령과 경제, 불법 이민 문제, 전쟁 이슈 등이 누적되면서 비판 목소리에 민감도가 반감되고, 트럼프에 대한 거부감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반 트럼프 현상은 거의 70~80%를 넘나들면서,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인물로 트럼프로 인식하는 현상이 확산됐다. 반면, 바이든은 부족하지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조금씩 확산됐다.

경제에 대한 불만도 미세하지만 변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 바이든 정부의 학자금 융자와 감세 등 계속된 경기 부양책이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현역의 이점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3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유력 후보 선호도 차이가 줄거나, 심지어 바이든이 이기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11월 본선까지 약 7개월 정도가 남은 가운데, 여전히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나 민주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복원된 것은 아니겠지만, 민주당 후보로 바이든이 확정된 상황인 데다, 반 트럼프 인식이 강해지면서 지지 철회가 조금씩 회복되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경합주 특징과 여론 흐름 변화


변화 흐름을 알 수 있는 합리적 추론 근거는 여론조사이며,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블룸버그 뉴스와 모닝 컨설트가 실시한 월간 여론조사를 토대로 지난 6개월 동안 경합주에서 일어난 변화를 추적해 본다. 경합주의 산업적, 정치적 특징과 여론의 변화를 함께 다뤄 이해를 돕는다.

① 애리조나(6명)

애리조나 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으나, 최근에는 고소득 주민들이 늘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늘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는 70년 만에 두 번째로 바이든이 승리했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 자리도 민주당이 차지했다. 다만, 멕시코 접경지역으로서 불법 이민에 엄격한 것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 정서로 작용하고 있다.

< 지난 6개월 동안 선호도 변화 추이(%) >

이 지역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여전히 트럼프는 45% 이상에서 지지율을 고수하고 있으며, 바이든은 45% 미만에 머물고 있다. 눈여겨볼 만한 변화 흐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차 범위 안이지만 격차는 여전히 3~5%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지난 대선과는 다른 여론 흐름이며, 현 추세가 유지될 경우 트럼프의 승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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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미시건(15명)
한때 자동차 산업 메카로 알려졌으나,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배터리 제조 중심지로 부활했으며, 공화당 지지가 강했으나 최근에 민주당의 우세 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랍계 비중이 높고, 2020년 대선에 약 15만 명의 아랍계 유권자 대부분이 바이든을 지지했으나, 최근 중동 분쟁에 대한 바이든 대처에 실망해 소극적 지지나 지지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 지난 6개월 동안 선호도 변화 추이(%) >

이 지역은 트럼프의 우세에서 3월 이후 바이든과 트럼프의 격차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다음 달 조사를 지켜봐야 하지만, 트럼프는 줄고 바이든은 다소 선호가 늘었다. 바이든도 아랍 유권자를 의식해 이스라엘에 대한 인도주의 호소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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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조지아(16명)

제조업이 대거 들어서 민주당 지지층인 이민자가 몰리면서 최근 민주당의 지지세가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이 승리했다. 애틀랜타 메트로폴리탄 지역과 그 주변 교외 지역은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히스패닉계 인구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 지난 6개월 동안 선호도 변화 추이(%) >

아프리카계나 아시아계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불법 이민 반감과 보수주의화 등으로 바이든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7개 경합주 가운데 두 후보 사이의 격차가 여전히 크게 벌어진 상태다.

트럼프는 흑인 유권자 흡수를 위해 부통령 후보로 공화당 유일 상원의원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를 대표하는 팀 스콧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바이든은 전통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이 고물가, 고금리로 불만이 높아지자 흑인 유권자 지지가 강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등장을 요청한 상태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 비율은 전체 유권자의 약 15%로 이들이 향후 선호도에 어떤 변화 흐름을 보일지는 주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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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위스콘신(10명)

경합주를 대표하는 곳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중요한 주다. 대선에서 승패가 종종 1%p 미만의 득표율 차이로 결정되곤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이 0.7% 차이로 신승했다.

< 지난 6개월 동안 선호도 변화 추이(%) >

트럼프가 미세한 우위를 보이던 것이 3월에 역전된 곳으로, 2020년 0.7% 득표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변화가 무쌍한 곳으로 변화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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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펜실베이니아(19명)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전통적인 경합주로 여겨져 왔으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이슈와 사회적 이슈가 투표 행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 지난 6개월 동안 선호도 변화 추이(%) >

고금리, 신용카드 연체, 물가 등 경제 이슈가 쟁점이 되었을 당시 트럼프가 오차 범위 안에서 살짝 앞섰으나, 올해 3월 들어 박빙으로 붙은 상태이다. 향후 어떻게 변할지는 4월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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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노스캐롤라이나(15명)

전통적 공화당 지지 주로 알려져 있으며, 2008년 대선에 민주당 오바마에 선거인단을 내주었지만, 2012년과 2020년에는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교육 수준이 높은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 간의 정치적 견해 차이가 존재한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7만4483표 차이로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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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개월 동안 선호도 변화 추이(%) >

이 지역은 여전히 공화당 우세임이 확인되고 있다. 두 후보 간에 선호도에 분명한 차이가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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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네바다(6명)

주민 대부분이 라스베이거스 대도시권에 거주하고 있다,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 비율의 감소와 소수 인종 유권자 증가로 정치적 영향력의 재분배가 나타나고 있다. 공화당에 도전이 되고 민주당에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이 승리했다.

< 지난 6개월 동안 선호도 변화 추이(%) >

이 지역은 미국 경제에서 고물가와 고금리로 저소득층과 젊은층의 경제적 부담이 가장 컸던 지난 연말과 연초에 바이든 지지율이 낮았지만, 올 3월에 다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든의 각종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일부 거두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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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와 전망


이상 경합주 여론 흐름을 보면, 일반적으로 경합주에는 나타나는 2020년 바이든이 우세했던 곳에서 트럼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1월 기준으로 트럼프는 경합주 7곳에서 모두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3월 조사에서는 트럼프 우세 4곳, 바이든 우세 1곳, 동률이 2곳으로 나타났다. 이 흐름은 바이든의 상승세를 보여준다. 트럼프 우세가 여전한 곳도 있고 좁아지는 곳도 있다. 이 현상이 역전으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경합주 가운데 변화 조짐을 보이는 곳을 대상으로 바이든과 트럼프가 어떤 전략을 펼칠지에 따라 남은 기간 유권자의 표심은 변할 수 있다.

바이든은 남은 기간 고금리 인하, 고물가 잡기, 불법 이민에 대한 엄격한 정책, 전쟁 이슈에 대한 조기 마무리, 고령 시비 불식(최적의 부통령 지명) 등이 남아 있다.

반면, 트럼프는 반복된 발언으로 인한 개혁 기수로서 식상함, 과격한 발언 등 위험한 인물 인식되는 현상, 사법 리스크, 여성과 고학력층에서 폭넓게 형성된 반 트럼프 현상을 줄이는 것이 경합주에서 우위를 차지할 방안으로 분석된다.

어느 후보가 더 이들 지역에서 유권자 기호에 부응하는 정책과 발언을 홍보하느냐에 따라 선거 양상은 변할 것이다. 경합주 여론이 변동하면서 앞으로 두 후보의 이들 경합주 방문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