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폭스 비즈니스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99센트 온리는 캘리포니아, 네바다, 텍사스, 애리조나 전역에서 약 371개 지점의 문을 닫고 있다.
지난 1982년 설립된 99센트 온리는 식료품, 가정용품,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모두 1달러에 판매하는 형식으로 영업해 왔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특히 저소득층과 빈곤층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연간 매출액은 2022년 기준 약 8억 달러(1조 84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 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를 받아 이번 폐쇄에 대한 충격은 사뭇 상당하다.
99센트 온리가 폐점 결정을 내린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크게 성장한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감소가 심화되었고,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하면서 생활비 부담이 증가하고 구매력이 감소하자 저렴한 가격 상품에 대한 수요마저 감소했다.
더욱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가 증가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로 인해 상품 조달에 어려움도 겪었다. 특히, 업장 폐점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범죄였다. 도난과 관련된 문제들이 심각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수백 개의 매장에서 셀프 계산대를 없앴지만, 여전히 도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도난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음을 말해준다.
예를 들어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15개월 동안 무인 점포에 발생했던 절도 사건은 총 6,344건으로, 하루 평균 약 13건의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도난 사고는 매출 손실 뿐만 아니라 보안 강화에 추가적 비용 발생, 고객 신뢰도 저하 등 다양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따라 아직 범죄율이 높고, 이로 인해 소매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회사는 비즈니스를 계속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광범위한 분석을 수행했으나, 청산이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론지었다고 한다.
99센트 온리의 폐점은 저소득층과 빈곤층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99센트 온리는 저소득층과 빈곤층이 싸게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주요 매장 중 하나였기에 폐점하면, 이런 소비자들은 다른 매장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해야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이미 높은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는 저소득층과 빈곤층에게 타격이 될 수 있고, 사회적 불평등 심화를 자극할 수 있다.
99센트 온리 폐점은 미국 정부가 빈부 격차 문제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 경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의 혜택이 모든 계층에게 고르게 분배 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며, 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바이든 정부가 5조 달러(6,775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투자를 미국 전역에 하고 있지만, 2022년 기준 전체 인구의 약 11.5%에 해당하는 약 3,790만 명이 빈곤 상태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경고한다.
99센트 온리의 폐점은 미국 경제의 이면에는 불평등, 사회적 갈등, 그리고 경제 성장의 불균형 분배와 같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저소득층과 빈곤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식량 지원, 교육 지원, 취업 지원, 최저임금 인상, 의료 보험 확대, 주택 지원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