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사활을 걸어온 현대자동차그룹의 입지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저가형 모델의 등장을 예고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저가형 모델로 시장 저변 확대와 함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기아는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대를 낮춘 대중화 모델을 투입하고, 중국 브랜드의 저가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정상급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E-GMP 전기차를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저가형 모델로 출시하며 전기차 분야의 입지를 재정립해 나갈 전망이다. 신흥시장으로 불리는 인도 등에서는 현지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카렌스 EV를 비롯한 신모델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 업체의 배터리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현대차와 기아는 인도 현지 배터리기업인 엑사이드 에너지와 인도 전용 전기차의 배터리 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현대차·기아 전용 배터리 셀 개발 및 생산 △EV 및 하이브리드차(HEV) 등 전동화 전반에 대한 파트너십 확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 협력 등이 포함됐다.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는 가능성이 높은 곳이지만 현재 구매력은 기존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를 구매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에 신규 모델을 현지와 협력해 생산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모델로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 더해 하반기 캐스퍼 EV를 통해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기아와 같은 전략으로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차 전략도 조만간 발표된다.
여기에는 전기차의 대중화 전략과 함께 고급 모델 제네시스를 활용한 고급화 전략, N브랜드 전기차의 운용 방식 등 폭넓은 미래 전략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BV도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 목적에 맞춘 모델을 직접 공급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인지도를 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신규 라인업의 추가로 전기차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서고 고객의 니즈에 맞춘 PBV를 활용해 신규 수요를 확보해 나가며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기차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전략으로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