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전기차 기업들이 공개할 새 기술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보유한 최상위 전기차 기술력 위상을 세계 시장에서 재확인시킨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모비스, KG모빌리티(KGM)를 비롯해 전장사업을 하는 국내 업체들까지 참가해 K-전기차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과시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37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가 서울 코엑스에서 이날부터 사흘간 12개국 160여 개의 글로벌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들이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청사진을 공개한다.
현대차·기아는 EVS37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향한 혁신'을 주제로, 신규 출시 전기차와 주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혁신 기술에 대한 전시를 통해 차세대 모빌리티에 대한 기술력을 선보인다.

첫 모델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선보이는 아이오닉5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아이오닉5'도 만나볼 수 있다. 상품성 개선 모델로 등장한 더 뉴 아이오닉5는 4세대 배터리 성능과 다채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 특화 편의사양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PBV 핵심 혁신 기술 중 하나인 '이지스왑(Easy Swap)'도 전시한다. 이 기술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차량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차량의 보디 부분을 교체하는 기술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3분의 1 스케일 전시물을 통해 실제 작동 방식을 볼 수 있으며, 승하강 장치를 통해 ‘드라이버 모듈’이라고 불리는 고정 플랫폼에서 ‘비즈니스 모듈’을 떼어낸 후 용도에 맞는 다른 모듈을 결합하는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기아는 모빌리티 업계의 지향점 중 하나인 탄소 중립과 관련된 내용으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주요 핵심기술 분야인 △전기차(EV)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컴퓨터화 운송 시스템(ITS) 주제의 논문 17건을 발표하고 모빌리티 업계의 연구개발 기술 저변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도 자사 연구진의 논문 수십 건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차세대 구동 기술로 꼽히는 e코너시스템과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기술이 들어간 차로 옆으로 가는 크랩(게) 주행, 제자리에서 차체를 회전하는 제로턴 등을 시연한다.

KG모빌리티(KGM)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인 토레스 EVX 드레스업으로 레저용과 무선 충전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선보인다. 또 토레스 EVX 밴 모델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KGM이 처음 선보이는 자기 공명 방식의 전기차 '무선충전기술'이다. '토레스 EVX'에 적용된 이 시스템은 국내기업 위츠와 미국의 무선충전 글로벌 기업인 와이트리시티(WiTricity)의 자기 공명 방식이다. 유선 충전기 및 별도의 공간이 필요 없어 전기차 충전의 불편사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세계전기자동차협회(WEVA)와 아시아태평양전기자동차협회(EVAAP)에서 주관하고, 미래 모빌리티로 향하는 웨이브라는 슬로건으로 전기차 업체가 당면한 다양한 이슈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