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국 당국의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외자기업 최초로 '적합' 판정을 받으며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중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FSD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자율주행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4가지 안전 요건은 △차량 밖 안면 정보 등 익명화 처리 △운전석 데이터 불수집 △운전석 데이터 차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지 등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현안 해결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FSD는 출시 4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중국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적합 판정을 받으며 중국에서 FSD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현재 테슬라가 제공하고 있는 FSD 12는 이전 버전(FSD 11)과 달리 인공지능 기반의 길 안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만큼 좋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어 중국에서의 이번 성과로 시작되는 변화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미 오랜 기간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은 신호를 구분하고 차선 변경과 도로 선택, 유턴까지도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세부적인 정확도를 따지면 아직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주는 유일한 회사가 테슬라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FSD 12 다음으로 등장할 서비스를 통해 더욱 진보된 자율주행 기술을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시기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대중에 공개될 전망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역량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전담부서인 첨단차플랫폼(AVP)본부를 신설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율주행 분야에서 테슬라에 견줄 만한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중국의 바이두와 협력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특별한 성과는 사실상 없다. 앞서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기아 EV9 출시와 함께 자율주행 서비스를 구독 형식으로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전상의 문제를 고려해 연기됐고 현재까지 특별한 계획 진행상황이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완전한 자율의 영역이고, 이때 알아서 움직이는 것이 자율주행"이라며 "복잡한 도심에서 상용화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