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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회장 주재 긴급회의…'이혼소송 결과 대책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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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회장 주재 긴급회의…'이혼소송 결과 대책논의'

이혼소송 2심 결과 대응 방안 논의
전 계열사 사장단 총출동 대책 강구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SK그룹이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항소심 결과를 두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시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참석했다.

이번 항소심 선고 결과로 재계 안팎에서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아가 재판부가 그룹 성장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상당한 역할이 있었다고 인정함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대법원 상고뿐 아니라 향후 대응책 등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보관해 온 1991년 선경건설(SK에코플랜트 전신) 명의 약속어음과 메모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최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전 회장에게 흘러 들어갔다고 인정했다.

최 회장이 지분 17.73%를 보유한 SK㈜는 항소심 판결 당일과 이튿날 각각 9.26%, 11.45% 급등한 데 이어 이날 오전도 7.15% 상승 거래 중이다.

최 회장의 현금 여력이 부족해 계열사 지분을 건드려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취약한 경영권을 최대한 지켜내는 게 숙제다. 노 관장은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경영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최대 주주가 바뀔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앞서 SK그룹이 겪었던 소버린 사태에 견줄 만큼의 비상사태라는 시선도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주도로 진행 중인 그룹 사업 재편과 맞물려 지분 정리 등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최 회장 측은 가족 간의 사적 대화 등이 담긴 이혼 소송 판결문을 처음 온라인에 퍼뜨린 신원 미상의 유포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