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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청년 기후단체의 지지 끌어내기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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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청년 기후단체의 지지 끌어내기에 진통

대선 앞두고 바이든 지지 여부를 놓고 이견 계속

바이든 지지를 놓고 분열된 진보적 환경 운동 단체        사진=로이터
바이든 지지를 놓고 분열된 진보적 환경 운동 단체 사진=로이터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진보성향 청년 기후 운동단체인 ‘선라이즈 운동’ 지지를 견인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정책을 지지했던 이 단체는 11월 대선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바이든의 환경 정책에 대한 내부 이견으로 지지를 보류하고 있다고 세계 환경의 날인 5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는 기후 의제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의 바이든 지지 결집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바이든 정책 실망과 대학가의 시위 확산, 일부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이 이들을 자극해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재차 지지할지를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선라이즈 운동은 젊은 기후활동가로 구성된 단체로, 적극적인 기후 변화 대책을 요구한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규모 기후 변화 대책법안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자부심을 보인다. 자신들이 바이든을 지지해 대통령으로 당선하는 데 역할을 했고, 지지 여론을 형성해 이 법안이 처리되는 데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선라이즈 활동가들 사이에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할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는 IRA 통과에 대한 공을 인정하고 바이든을 지지하자는 견해지만, 다른 이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과감한 기후 정책을 요구하며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선라이즈 운동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화석 연료 철폐에 미온적 태도와 가자지구에 대한 실망스러운 행동 때문에 단체의 지지를 결집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알래스카 코노코필립스 윌로우 석유 프로젝트 승인 결정 등 일부 화석 연료 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신규 석유 프로젝트 승인은 기후 변화 대응의 기조와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바이든 정부의 가자지구 정책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표했다.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기조가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더디게 한다고 비판한다.

선라이즈 운동은 2024년 대선에 어떤 견해를 가져야 할지 아직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며, 2020년과 마찬가지로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지지할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이들은 바이든에 대한 젊은 세대의 전쟁에 대한 불만이 여름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11월 대선에 바이든을 공개 지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이 같은 선라이즈 운동의 분열된 견해에 바이든 캠프는 비상이 걸렸다. 2024년 재선을 위해서는 이들의 확실한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든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후 변화 부인 행태와 화석 연료 산업 일방적 지지를 거론하며, 선라이즈 운동이 결국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유일한 후보인 바이든을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보다 과감하고 일관된 기후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선라이즈 운동의 지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메시지와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올여름도 폭염이 계속되고,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위기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바이든 캠프에서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더 강력한 환경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