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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모델 예측...2024년 미국 대선, “바이든 기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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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모델 예측...2024년 미국 대선, “바이든 기회 있다”

여론조사 분석 및 선거 예측 전문 ‘538’ 예측 모델에서 근소하게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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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희소식이 나왔다. 미국의 대표적 여론 조사 기관에서 그의 “당선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데이터 저널리즘 매체 ‘538’이 경제·정치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모델로 2024년 미국 대선을 예측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현지시간)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538의 최신 예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00번의 시뮬레이션 중 53번 승리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번 중 47번을 이겼다. 경합주(swing states)에서도 최근 성추문 관련 입막음 사건에 대한 평결 이후 바이든 지지율이 미세하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38은 최근 여론조사 모델을 개선했다.

이번 모델은 기존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화하는 데서 더 나아가 경제 지표와 정치 상황까지를 반영했다. 조사의 정확성을 배가하기 위한 결과물이다. 경제 지표, 지역별 정치 성향, 과거 선거 결과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해 실제 투표 결과와 최대한 근접하도록 개선했다고 한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먼저, 여론조사 결과를 지역 인구 특성과 투표 성향을 반영해 주(州)간 상관관계를 계산한 뒤, 전국ㆍ주별 경제 지표 11가지와 대통령 지지율 등 정치 상황 분석치를 더해 기초 예측을 수행한 다음, 경제가 좋고 지지율이 높을수록 현직 정당 후보에게 유리한 점수를 부여한다. 끝으로 수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최종 예측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반영한 조사에서 트럼프에 대한 뉴욕법원의 평결 이후 바이든 지지가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후보의 도덕성을 묻는 부문에서 표심이 미세하게 움직인 탓에 바이든 캠프에 작지만, 희망적인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변화가 나왔다.
전국 주요 5개 여론조사에서도 일반 투표 의향은 트럼프의 유죄 평결 전후에 변화가 없거나 바이든 쪽으로 약간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에서는 4월과 5월에 조사에 참여했던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평결 이후 다시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트럼프 지지율이 내려가 바이든이 1% 차이로 앞섰다. 물론, 이는 오차 범위 내에 있어 누가 확실히 유리하다고 예측하기는 곤란하다.

로이터와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원의 10%, 무소속의 25%가 투표에 가면 트럼프에 투표할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특히, 무소속 유권자 25% 정도가 트럼프에서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바이든에 작지만, 분명한 희망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즉, 트럼프 유죄 판결 이후 바이든의 지지율이 미세하지만, 상승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평결 이후 트럼프 탄압으로 인식되어 지지층 결집을 가져와 트럼프 지지가 오를 것이라고 한 예측과 다른 결과이다.

여러 가지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유죄 평결이 옳은 결정이라고 답했다.

대선 향방을 가르는 7개 경합주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관측된다. 바이든은 트럼프에 뒤졌던 애리조나, 조지, 네바다 등 3개 주에서 판결 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든이 여전히 우위를 보이는 미시건,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주요 3개 주가 전국 추세를 따라갈 경우, 바이든에 더욱 유리해질 전망이다. 이 3개 주를 사수하고 2020년 승리지역을 지키면 바이든은 정확히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트럼프도 정치적으로 분열된 경합주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여전히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서며 초접전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538’ 모델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복잡한 구조 탓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538’은 “기존 모델보다 정확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바이든 캠프로서는 트럼프 판결 이후 형성된 ‘기회의 창’을 잡기 위해 주력해야 할 상황이고, 트럼프는 이 후유증을 조기에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아직 누가 유리한지 단언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선거까지 약 5개월 정도가 남아 있고, 남은 기간에 표심에 영향을 줄 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