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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방산시장, 지정학적 불안 속에 고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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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방산시장, 지정학적 불안 속에 고속 성장

주목받는 미국 방산기업, 한국 기업들도 선전 기대,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운 세계, 방산시장은 ‘맑음’

2024년, 세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국과 대만의 갈등 심화, 중동 지역의 지속적인 불안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역설적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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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방산 시장 "맑음"

각국은 국방력 강화를 위해 예산을 늘리고 있으며, 이는 방산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세계 방산시장은 미국이 약 40%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중국(13-15%), 러시아(5-7%), 영국(3-5%), 프랑스(3-5%)가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도 약 2.5~3%의 점유율로 세계 10위권 이내의 방산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방산시장 규모는 스타티스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약 2조1130억 달러에서 2024년 약 2조243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며, 2025년에는 더 큰 폭의 성장을 예상한다. 각국 국방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어 방산시장 성장 추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2025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9233억 달러의 군사비 지출을 승인했다.

이뿐만 아니다. 일본은 2023년도 방위 예산을 전년 대비 26.3% 증액한 약 58조 원(6조8219억 엔), 2024년에는 5.9% 증가한 약 62조 원(7조2000억 엔)으로 확정했다. 역대 최대 규모 증가세이며, 적 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 보유를 위한 장거리 미사일 구매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일본 정부는 2027년까지 방위비를 GDP 대비 2%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앞으로도 국방 예산 증액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럽 주요국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 예산을 증액 중으로, 프랑스는 2023년 국방 예산을 전년 대비 5.4%, 2024년 9.5%를 증액했고, 독일은 특별 국방 기금 1,000억 유로를 조성하여 군 현대화에 나서고 있다. 2024년 전년 대비 4% 증가한 약 78조 원(522억 유로)를, 영국 역시 국방 예산 증액을 추진 중이다. 유럽, 특히 NATO 회원국들은 약속한 GDP 대비 2% 이상의 국방비 지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도 2023년 전년 대비 7.2% 증액한 약 290조 원(1조5537억 위안), 2024년 7.5% 증가한 약 313조5713억 원(1조6706억 위안)을 책정했다. 대만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주변국과의 갈등 심화에 따른 군사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향후 이런 증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당사자인 러시아도 국방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는 글로벌 방산시장 성장에 큰 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며, 일반적으로 방산시장의 성장이 정부 예산 투자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방산 부문에 대한 추가 성장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주요 방산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US뉴스는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의 성장 국면에서 주목받는 미국의 방산기업들을 소개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독보적 기술로 높은 성장 기대감을 보인다.

우선, 트랜즈 다임(TDG)이다. 항공기 부품 전문 기업으로, 2024년 17.5%의 매출성장이 예상된다. 높은 이익률과 성장하는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20~30위권의 방산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년 동안 매출 전망이 자주 상향 조정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기대치를 꾸준히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매출성장에서 현재와 내년에 대한 좋은 전망을 제공한다. 평균 컨센서스는 비중확대 또는 매수를 권장하고 있다. 마켓스크린어에 따르면, 현재의 매출액 대비 미래 성장 가능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에 속할 정도이다. 다만, 많은 부채 규모와 고평가 위험은 리스크 요인이다.

다음은 노스럽그루먼(NOC)이다. B-21 폭격기, 핵미사일 시스템 등 핵심적 무기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세계 5위권 방산기업으로, 360억 달러 규모의 우주 시스템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 기업의 매출을 2024년 약 5~7%, 2025년 6~8%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 번째는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LHX)이다. 기술 중심의 방위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최근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세계 10위권 내의 방산기업이다. 이 회사의 현재 가치는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이는 미래 성장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이미 고평가된 상태이므로, 단기적인 큰 상승보다는 회사가 실적을 충족하느냐에 따라 향후 가치 상승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2024년 3~5%, 2025년 4~6%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네 번째는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HWM)이다. 항공기 부품 제조 전문 기업으로, 상업용 항공기 시장 회복의 수혜가 예상된다. 세계 50~60위권 방산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4년에는 8~10%, 2025년에는 10~12%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카보우트(KAVOUT)에 따르면 HWM 투자는 유망하다. 지난 3년 동안 매출, 수익성 및 현금 흐름에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 주주 자본이 증가하고 총 부채가 감소하는 강력한 대차대조표는 건전 재무 상태를 반영한다. 또한, 영업 현금 흐름과 잉여 현금 흐름의 긍정적인 추세는 효율적인 운영과 양호한 자본 배분을 나타내고 있다.

다섯 번째는 텍스트론(TXT)이다. 다양한 군사 장비 제조 기업으로, 견고한 재무 상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30~40위권의 방산기업으로, 헬리콥터와 항공기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받고 있다.

시장은 이 회사가 2024년 4~6%, 2025년 5~7%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한국의 방산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2022년 약 170억 달러에서 2023년 약 200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최근 폴란드, UAE 등과의 대규모 수출 계약으로 인해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 보라매 전투기 개발을 주도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LIG넥스원은 천궁-II 미사일 시스템으로 중동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발사 성공을 통해 우주 항공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 주요 방산기업들이 앞서 언급한 미국의 선도 방산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방산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여러 미국 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으며,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도 미국 기업들과 중요한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협력 분야는 항공기 개발, 미사일 시스템, 레이더 기술, 전자 시스템 등 다양하다. 협력은 기술 이전, 공동 개발, 부품 공급 등 여러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KAI와 NOC는 KF-X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에서, LIG넥스원과 LHX는 전자전 체계 개발에, 한화시스템도 미국 기업들과 레이더 기술, 전자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협력 관계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기술 이전, 공동 개발, 부품 생산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는 한국 방산기업들의 기술력 향상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향후 세계 방산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방산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미국과 한국의 주요 방산기업들은 이런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기술력, 재무 상태, 협력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며, 특히 미국 선도 기업들과 협력 관계에 있는 한국 방산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