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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에 직면한 나이키, 장기 성장 잠재력은 남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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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에 직면한 나이키, 장기 성장 잠재력은 남아 있어

혁신 둔화ㆍ경쟁 심화ㆍ중국 시장 부진, 위기의 삼중고


매출 부진 극복할 수 있나, 나이키 침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매출 부진 극복할 수 있나, 나이키 침체 사진=로이터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의 거인 나이키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나이키는 매출성장 둔화, 혁신 속도 저하, 경쟁 심화 등 여러 난관에 직면해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회사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2024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2024 회계연도 전체 매출도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주가도 2021년 11월 최고점 대비 현재 약 56%가량 하락한 상태이다.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던’이 즐겨 신던 ‘에어 조던’으로 유명했던 나이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혁신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이다. 과거 ‘플라이니트’나 ‘폼사이트’ 같은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했던 나이키가 최근에는 주목할 만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호카(HOKA)나 온(ON)과 같은 신생 브랜드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는 점도 지적된다. 스포츠 퍼포먼스에 집중하던 나이키는 운동복의 기능성과 편안함을 일상복에 접목한 패션 스타일인 애슬레저와 캐주얼웨어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때 파악하지 못했다. 게다가 디지털 채널 확장 과정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파트너들과의 갈등이 심화하였고, 이는 나이키의 유통망 약화로 이어져 2020년 이후 매출에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나, 나이키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여전히 나이키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으며, 탄탄한 재정 기반을 바탕으로 반등을 노릴 수 있다. 특히,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점은 장기적으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이키도 위기 극복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소비자 직접 판매(DTC) 사업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DTC 사업은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 마진을 높이고,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재고 관리 개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나이키에게 여전히 큰 기회다. 비록 최근 부진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 시장이며 성장 잠재력이 크다. 최근 중국에서의 매출이 6% 증가했고, 특히, 디지털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나이키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과 마케팅 전략, 현지화 전략 강화, 중국 스포츠 스타들과의 협업 확대 등을 통해 다시 한번 성장을 이끌어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나이키의 장기 전망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이키의 브랜드 파워와 혁신 능력, 글로벌 네트워크를 고려할 때 업계 평균을 넘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나이키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 속도를 높이고,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며,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 현지화 전략도 중요한 과제다.

나이키의 미래는 결국 혁신과 변화에 달려 있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디지털 채널과 오프라인 매장의 조화로운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이키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강력한 브랜드, 풍부한 자금력,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혁신을 가속화하고 소비자 니즈에 빠르게 대응한다면, 스포츠웨어 시장의 리더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번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나이키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저력을 보인 기업이다. 혁신과 변화를 통해 다시 한번 스포츠웨어 업계의 선두 주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나이키의 재도약을 위한 여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