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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등 기후 변화 시대에 '파라메트릭' 보험 가입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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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등 기후 변화 시대에 '파라메트릭' 보험 가입이 대안

다양한 리스크 대비 차원 기후대응 맞춤형 보험 가입 필요

극한기후에서 보험이 생명선이 될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극한기후에서 보험이 생명선이 될 수 있다. 사진=로이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자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폭염, 가뭄, 홍수 등으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보험업계에서 새로운 혁신적인 상품인 ‘파라메트릭’ 보험이 주목받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각)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보험은 실제 손해액을 평가하는 대신, 사전 합의된 특정 지표가 임계값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폭염 피해 보장 상품의 경우 특정 기간 평균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으면 보험금이 지급된다. 이는 기존의 보험 상품으로는 보장하기 어려웠던 기후 위협에 대한 새로운 위기 대응 접근 방식이다.

이 혁신적 보험 모델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첫째, 신속한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 복잡한 손해 평가 과정 없이 객관적 지표만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므로, 피해 발생 즉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다.

둘째, 보장 범위가 명확하다. 보험금 지급 조건이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어 분쟁 갈등이 적다. 셋째, 다양한 기후 리스크에 대한 보장이 가능하다. 폭염뿐만 아니라 홍수, 가뭄, 태풍 등 다양한 기후 현상에 보험 상품의 개발이 가능하다.

넷째, 보험 접근성이 확대된다. 기존 보험으로 보장이 어려웠던 농민, 소상공인 등에게도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파라메트릭’ 보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 리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파라메트릭’ 보험 시장 규모는 약 7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7년까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후 변화에 따른 리스크 증가와 함께 보험업계의 혁신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이 보험의 개념을 도입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주로 농업 분야와 날씨 관련 리스크를 중심으로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의 경우, 기상 관측값을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과수 작물의 경우 특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날씨보험은 강수량, 기온 등 기상 지표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며, 주로 야외 행사, 스키장, 워터파크 등 날씨에 민감한 산업을 대상으로 한다. 태풍보험은 태풍의 중심기압이 특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보험금을 지급하고, 지진보험은 특정 규모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한다.

한국의 ‘파라메트릭’ 보험 시장 규모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농작물재해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농작물재해보험의 보험료 규모는 약 7,000억 원으로, 이 중 일부가 ‘파라메트릭’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날씨보험의 경우, 2020년 기준 약 1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점차 성장하는 추세이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파라메트릭’ 보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리스크 증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보험업계에서도 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27년까지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을 70%까지 확대하고, ‘파라메트릭’ 방식 적용 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기존 보험 체계와의 조화, 법규 정비, 소비자 인식 제고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파라메트릭’ 보험의 특성상 실제 손해액과 보험금 지급액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 등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파라메트릭’ 보험은 기후 변화 시대에 직면한 새로운 위험에 대한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이 분야 발전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응 능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