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바이든 사퇴 임박설 속에 후임으로 해리스 부통령 떠올라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바이든 사퇴 임박설 속에 후임으로 해리스 부통령 떠올라

당내 지도부와 의원 사이에 해리스 대망론 퍼져


조 바이든 대통령 사퇴론 속에 떠오르는 대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대통령 사퇴론 속에 떠오르는 대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이 격동이다. 마침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조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고위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사퇴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후계자로 유력시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

첫째, 재정적 이점이다. 바이든 선거 캠프의 9100만 달러에 달하는 선거 자금이 해리스에게 쉽게 이전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후보의 경우 자금 활용에 제약이 따를 수 있으며, 이는 자금 조달에서 공화당보다 불리할 수 있어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둘째, 역사적 의미다. 소수계를 존중하는 민주당의 전통과 함께 흑인이자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인 해리스는 이미 역사적인 인물로 취급된다. 그녀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최근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트럼프 대 해리스의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가 44.9%로 해리스(42.1%)를 2.8%포인트 앞선다. 이는 트럼프와 바이든의 격차(트럼프 45.1% vs 바이든 44.7%, 0.4%p차)보다 더 벌어진 수치다.

하지만 해리스 지지자들은 그녀의 최근 선거운동과 언론 출연이 본격화될 경우, 향후 지지율 상승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또한 바이든 사퇴에다 지원 유세와 역동적인 캠페인이 전개될 경우, 중도 및 진보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은 판세를 뒤바꿀 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미국 대선 유권자 비율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등록 유권자가 더 많고, 투표율이 높은 점도 해리스에게 유리한 점이 될 수 있다.

셋째, 당내 지지와 호응이다.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이미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오바마, 클린턴 부부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당의 단결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 후보 경선을 진행하면 내부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 위기 국면에서 해리스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단결하는 것이 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도부에서 형성되고 있다.

다섯째, 정당성이다. 해리스는 2020년 선거에 바이든과 함께 1400만 표를 얻었고, 예비선거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는 그녀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격에 강력한 정당성을 부여한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해리스의 본선 경쟁력과 당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최근 여론조사가 문제다. 해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바이든과 비슷하거나 열세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사실상의 승부처인 중서부 경합주에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이 해리스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선택할 경우 당내 분열과 흑인 여성 유권자 이탈 등 정치적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론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이 이루어질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가장 앞서 있다. 그러나 본선에서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다. 향후 민주당의 결정과 해리스의 행보가 2024년 대선 구도에 미칠 영향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