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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UAW-머스크가 그리는 전기차 산업의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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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UAW-머스크가 그리는 전기차 산업의 소용돌이

트럼프-머스크 연대가 전기차 산업에 미치는 파장은?


트럼프에 거부감을 보이는 UAW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에 거부감을 보이는 UAW 사진=로이터

미국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예상치 못한 연대가 전기차 산업의 미래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의 강경한 반(反)전기차 정책 기조와 머스크의 지지 표명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현 주소를 살펴보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약 40만 명의 활동 회원과 60만 명의 은퇴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전기차 부문 종사자는 약 5~10% 정도로 추정된다. 이 비율은 향후 몇 년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전기차 관련 직간접 종사자가 약 60만~80만 명 정도로 추정되며, 미시간, 오하이오, 인디애나 등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중심지와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신흥 전기차 산업 중심지에 고용이 집중돼 있다.

전기차 산업 전반에 대한 트럼프 진영의 비판적 시각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최근 트럼프는 전당대회 마지막 행사에서 UAW 회장 숀 페인 해고를 촉구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당선 첫날에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고 19일(현지시각)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이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 보호와 미국 내 일자리 유지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UAW는 트럼프를 "억만장자들의 영웅"이라고 비난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UAW의 입장은 복잡하다. 그들은 전기차 전환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권리와 일자리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UAW는 전기차 전환이 더 적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부품 공급업체의 구조조정을 초래할 것을 우려한다. 따라서 ,그들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 재교육, 일자리 보장, 임금 수준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의 머스크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매달 4,500만 달러의 거액을 트럼프 슈퍼 PAC에 기부하기로 한 것은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머스크의 이러한 결정은 여러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규제 완화 정책이 테슬라의 혁신적 기술 개발과 빠른 시장 진출에 유리할 수 있고,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가 역설적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법인세 감면 정책이 테슬라에 재정적으로 유리할 수 있으며, 머스크 자유시장 경제관이 트럼프의 정책과 일부 일치하는 측면도 있다.

이러한 복잡한 구도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글로벌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트럼프의 강경한 입장은 전기차 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여, 기업들의 장기적 투자 결정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지지는 이 불확실성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기술 개발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는 단기적으로 전기차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테슬라와 같은 선도 기업들의 지속적인 혁신은 이러한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과적으로 시장 구조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정책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유리할 수 있지만, 머스크 지지는 테슬라와 같은 신생 전기차 기업들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