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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천연가스 시장, 글로벌 LNG 시장의 중심축 역할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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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천연가스 시장, 글로벌 LNG 시장의 중심축 역할 강화

2022년부터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 위상 누려

미국 천연가스 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LNG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 위상 더 강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 위상 더 강화 사진=로이터

그동안 상대적으로 고립되어 있던 미국의 천연가스 기준 가격인 헨리 허브(Henry Hub) 가격이 이제는 글로벌 LNG 시장의 계약 구조와 가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최근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파이프 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이 제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수급 대란이 발생한 이후 미국이 천연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예상되는 글로벌 LNG 공급에서 미국 LNG 비중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2022년 이미 미국은 카타르와 호주를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되었으며, 이런 강력한 수출국으로서 위상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회사 티메라 에너지에 따르면, 북미 LNG 공급이 전 세계 가스 시장 점유율에서 2023년 22%에서 2030년 34%로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물량은 116mtpa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약 2억 3천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양에 해당한다.

이런 변화는 여러 요인에 기인한다. 첫째, 유럽이 아직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LNG를 모색하고 있으며, 아시아 역시 더 많은 가스 공급이 필요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 LNG 수출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유럽과 아시아 구매자 수입에서 미국 LNG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천연가스 시장의 영향력 확대에도 몇 가지 도전 과제는 있다. 티메라 에너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셰일 가스 매장지의 생산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 증가과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추가 비용 상승, 미국 LNG 수출의 급증에 따른 국내 공급량이 감소로 인한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AI와 데이터 센터 급증으로 인한 전력 부문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하루 약 33억 입방피트(bcf/d) 정도의 새로운 천연가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약 2,500만 톤의 LNG와 동등한 규모이며, 약 1,720만 가구의 연간 소비량에 해당한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헨리 허브 가격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간 미국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의 유연한 대응으로 가격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지만, 향후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내 수요 증가는 글로벌 공급량의 감소를 초래해 전 세계적인 LNG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미국 가스 생산량 확대는 당분간 글로벌 LNG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주요 LNG 수입국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정적 공급과 더불어 헨리 허브 가격에 연동된 계약 증가로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 LNG의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헨리 허브 가격 변동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은 카타르, 호주와 함께 3대 LNG 수입국으로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2022년 약 15.4%를 수입했다.

따라서, 한국은 LNG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국내 천연가스 시장의 유연성과 재생 에너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