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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시아 교역 확대는 서방 불신 초래할 ‘양날의 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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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시아 교역 확대는 서방 불신 초래할 ‘양날의 검’ 될 수도

인도의 러시아 밀착과 그 파장, 글로벌 질서 재편의 신호탄인가?

인도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 미국 대통령 선거로 글로벌 질서가 재편될 시기에 큰 도전을 시작했다.

이도, 경제적 이익을 위해 러시아와 밀착하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도, 경제적 이익을 위해 러시아와 밀착하나 사진=로이터

인도가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면서 국제 정세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니켓이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2030년까지 무역 규모를 10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가 계속 강화되는 상황에 나온 결정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도의 이번 행보는 다면적 전략의 산물로 해석된다. 첫째, 인도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러시아와 무역 확대는 인도 경제에 실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다른 나라와의 교역이 어려운 러시아시장에 인도 제품을 수출할 경우 인도 경제에 도움이 된다.

둘째, 에너지 안보 강화로 보인다. 막대한 에너지를 수입해 소비하는 인도 경제에서 저렴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셋째, 지정학적 균형을 도모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어 보인다. 이런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는 중국 견제와 지역 패권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러시아는 중국과 가스와 중앙아시아 문제로 거리감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실망과 중앙아시아 진출 확대, 가스 수입 규모 확대 주저에 대해 중국에 실망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너무 가까워지면 서방의 다양한 제재를 받을 수 있어 러시아와 적당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틈을 인도는 이용하려는 것이다. 중국과의 국경 갈등에 이런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는 중국을 상대적으로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인도의 변화 전략은 리스크를 동반한다. 가장 큰 위험은 서방, 특히 미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이다. 인도는 미국 주도 쿼드 안보 협의체에 참여하며 중국 견제에 동참하고 있지만, 러시아와의 밀착은 이러한 협력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은 인도에 우려를 표명하며, “갈등 상황에서 전략적 자율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러시아 경제 불안정성은 인도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서방의 제재로 인한 러시아 경제의 불확실성은 인도의 투자와 무역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 국제사회에서 인도의 이미지와 신뢰도 하락도 우려된다. 이는 글로벌 투자의 인도로의 진출 확대에 제동을 걸 수 있다. FDI 유입이 줄어들면, 인도의 투자 여력과 기술 발전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인도는 여러 타산 끝에 이런 노선을 선택했으며, 이는 글로벌 질서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통적인 비동맹 노선을 고수해온 인도가 러시아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새로운 국제 질서의 형성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 이는 미국 대선 이후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가 다극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암시한다.

우리 입장에서도 이런 변화는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첫째, 경제적 측면에서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러시아 기업들의 인도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경우,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경쟁자를 맞이하게 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방산, IT 등 러시아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둘째, 지정학적 측면에서 외교적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인도가 러시아와 가까워지면서 미국 중심의 동맹 체제가 약화할 경우, 한국은 더욱 복잡한 외교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중국과 북한 문제에 있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셋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인도-러시아 간 경제 협력 강화는 새로운 형태의 공급망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결국, 인도의 러시아 밀착은 단순한 양자 관계 변화를 넘어 글로벌 질서의 재편을 예고하는 중요한 서막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경제적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잠재적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야 한다. 동시에 미국 등 자유 진영과의 전략적 틀 속에서, 인도, 러시아 등과 균형 외교 관계를 유지하며 국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