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최측근으로 인사와 정책을 주도하는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일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해리스는 가족과 오랜 측근들을 중심으로 캠프 조직을 재구성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최근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캠프 구성에서 부상하는 핵심 측근들은 결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우리 정부와 기업으로서는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토니 웨스트다. 해리스의 시동생이자 오바마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현재 캠페인에서 강력한 조언자 역할을 맡고 있다. 그의 법률 전문성과 우버 최고법률책임자로서의 기업 경험은 해리스 캠프의 정책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웨스트의 역할 확대는 해리스가 신뢰할 수 있는 인물들을 주요 직책에 배치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는 공식적인 직책은 없지만, 선거 캠프 지도부와의 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2020년 선거 때와는 다른 양상으로, 당시 가족 역학으로 인한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해리스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예비선거에 참여했다가 중도에 하차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그녀의 캠프는 가족 구성원의 과도한 개입으로 내부 갈등과 혼란을 겪었다. 특히, 해리스 여동생인 마야 해리스가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 이로 인해 다른 스태프들과의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에, 2024년 대선 캠프는 이전의 교훈을 바탕으로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조정해 공식적인 직책 없이 비공식적인 조언자 역할을 맡는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캠페인의 또 다른 주요 인물은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위원장이다. 해리스는 최근 오말리 딜런에 직접 보고받는 체계를 확립했다. 이는 그녀의 역할과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팰런의 커뮤니케이션 운영 참여도 주목할 만하다. 팰런은 캠프의 메시지 전달 전략을 총괄하고 있으며, 마이클 타일러와 TJ 더클로가 이끄는 팀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해리스는 또한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시절 함께 일한 브라이언 넬슨을 영입했다. 넬슨의 재무부 경험은 경제 정책 수립에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자문단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 전당대회 의장인 미니언 무어와 해리스의 미디어 트레이닝을 담당했던 스테파니 커터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풍부한 정치 경험과 네트워크는 선거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인사 구성은 해리스 캠프의 향후 정책 방향을 시사한다. 기업 경험을 가진 인물들의 참여로 친기업적 정책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편, 진보적 가치 실현을 위한 균형점 모색도 예상된다.
이들의 역할은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무역, 기술, 투자 정책 등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웨스트의 우버 경력은 한국 모빌리티 기업과 공유경제 관련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넬슨의 재무부 경험은 한미 경제 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자동차ㆍ반도체ㆍ배터리 등 중요한 수출 품목에 대한 정책 변화, 플랫폼 기업 규제, AI와 5G 분야에서의 한미 협력 방향 재설정 등이 주목된다. 또한, 금융 규제, 친환경 및 노동 정책, 대중국 정책 등의 변화도 한국 기업들에 기회와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대응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해리스 진영 핵심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주요 정책 결정자들의 성향 분석, 산업별 정책 변화 시나리오 수립, 미국 현지 로비 활동 및 공공외교 강화, 새로운 한미 경제 협력 의제 발굴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해리스 캠프의 재편이 한국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은 상당해 보이지만, 이러한 변화가 순조롭게 이루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캠프 내부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 중심의 캠페인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일부 민주당 보좌관들은 2020년 예비선거에서 경험했던 불필요한 갈등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해리스 캠페인 관계자들은 현재의 분위기를 “활기차지만, 혼란스럽다”라고 표현한다. 새로운 희망과 낙관주의가 생겨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는 메시지 전략에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의 ‘민주주의’ 강조와는 달리, ‘자유’와 ‘미래’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젊은 유권자들과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해리스의 새로운 캠프 구성은 가족과 측근을 중심으로 한 신뢰 관계, 그리고 기업 경험을 결합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는 선거 전략뿐만 아니라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선거일까지 해리스 캠프가 어떻게 선거운동을 전개할지, 그리고 이런 전략적 변화가 선거 결과와 향후 미국 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특히,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런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잠재적 위험에 대비하는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