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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美 대선의 새로운 최대 격전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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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美 대선의 새로운 최대 격전지로 부상

“해리스의 선전으로 판도 변화, 트럼프 진영 총력전 펼쳐”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아주가 핵심 승부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통적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를 넘어 이제 조지아가 대선 판도를 좌우할 결정적 주(州)로 주목받고 있다.
미 대선의 격전지, 조지자주 의사당 돔.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 대선의 격전지, 조지자주 의사당 돔. 사진=로이터

18일(현지시각) 액시오스는 이것을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과 트럼프 진영의 위기감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조지아의 부상을 보도했다.

조지아의 중요성은 여러 요인에서 비롯된다. 첫째, 16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체 7개 경합주의 총 선거인단 92명 가운데 조지아가 약 17%를 차지한다. 19명인 펜실베이니아 다음이다.

둘째, 2020년 대선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접전지로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셋째, 인구 구성 변화로 과거의 공화당 우세 주에서 경합주로 변모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조지아에서 트럼프와의 격차를 4%포인트까지 좁혔다. 이는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뒤졌던 9%포인트 차이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해리스의 선전은 주로 젊은 층과 흑인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율에 기인하며, 조지아 유권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흑인 유권자 지지는 해리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에 트럼프 진영은 조지아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캠페인의 TV광고 지출 전략을 보면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다. 8월부터 10월까지의 광고 예산 추이를 살펴보면, 조지아주에 대한 광고 지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8월에는 전체 광고비의 약 21%를 차지했지만 9월에는 43%, 10월에 46%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캠페인이 올해 가을을 위해 사전에 광고 구매를 진행한 주가 단 두 곳뿐인데, 그것이 바로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라는 사실이다. 이는 트럼프 진영이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조지아를 반드시 사수해야 할 주로 인식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해리스 진영 역시 조지아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해리스-월즈 캠페인은 “노동절과 선거일 사이에 디지털 및 텔레비전 광고에 최소 3억7000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선 벨트(Sun Belt) 지역에서의 승리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해리스는 사실상 후보가 된 이후 펜실베이니아에서 뒤진 여론을 다시 회복하고, 이후 애리조나에서 다시 승기를 잡은 이후, 이제는 조지아까지 역전하려는 세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조지아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현지 방송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금요일 아침, 애틀랜타의 지역 NBC 계열사에서는 대선 관련 광고가 17번이나 방영됐다. 이 중 9개는 해리스 광고였고, 8개는 트럼프 광고였다.

그러나 트럼프 진영의 전략에는 잠재적 위험 요소도 있다. 트럼프는 조지아주의 현직 공화당 주지사인 브라이언 캠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조지아에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지만, 캠프 주지사가 선거 결과를 인증하고 트럼프의 주장을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불충하다”고 여기며 못마땅해하고 있다.

이는 온건한 공화당 지지자들을 소외시킬 수 있는 위험한 전략이다. 실제로 캠프 주지사는 이 상황을 우려해 주 공화당의 투표 독려 작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히 정치 지형 변화를 넘어 경제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의 정책기조가 달라 선거 결과에 따라 세금, 규제, 무역 정책 등에 큰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도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 대선의 판도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투자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위험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결국 조지아주가 2024년 대선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것은 지역적인 변화가 아닌, 미국 정치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하는 중요한 징후로 볼 수 있다. 앞으로의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조지아를 둘러싼 두 진영의 전략과 유권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해야 미 대선의 판도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몇 달간 조지아에서의 선거 전개 양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광고 지출 패턴, 여론조사 추이, 현지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전체적인 선거 판세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