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오바마, 여름휴가철 연례 독서 목록 공개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오바마, 여름휴가철 연례 독서 목록 공개

“지속적인 공적 영향력과 지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
"사회적 대화 촉진하는 지적 리더십의 표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여름휴가를 맞아 독서 목록을 공개했다.

오바마, 여전한 영향력 행사                                   사진=로이터
오바마, 여전한 영향력 행사 사진=로이터

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취임 이후 매년 이어온 전통으로, 단순히 책 추천을 넘어 현대 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한 오바마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최근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오바마의 연례 독서 목록 공개가 올해 새삼스레 주목을 받은 것은 그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선정에 보이지 않는 후원을 했고, 이번 미 대선에서 승부가 흑인 젊은 남성 등 유색인종의 문화적 특성이 대선 판도를 결정하는 데 주요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 목록에는 퍼시벌 에버렛의 ‘제임스’, 조너선 블리더의 ‘여기를 떠난 모든 이들’, 리처드 리브스의 ‘소년들과 남성들에 관하여’, 존 간츠의 ‘시계가 멈춘 때’ 등 다수의 도서가 포함됐다.

이 책들은 각각 인종 문제, 이민 정책, 현대 남성성, 1990년대 미국 사회의 변화 등 미국 사회의 핵심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의 언론이나 주요 지식인들은 “오바마의 독서 목록은 미국이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임스’ 같은 책을 통해 미국 사회에 인종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여기를 떠난 모든 이들’을 통해 이민 정책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제공하는 등, 오바마는 독자들에게 현안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외 정치권에서는 연례 독서 목록 공개가 오바마 개인 브랜드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한다. 오바마가 이를 통해 지적 호기심과 평생 학습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며, 정치인을 넘어선 문화적 아이콘으로서의 위치를 더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한다.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이런 행보가 현대 정치인들의 소통 방식 변화를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정기적 독서 목록 공유는 대중과의 직접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면서, 이는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차별화되는 오바마만의 특징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이번 독서 목록에 포함된 ‘소년들과 남성들에 관하여’는 현대 사회에 남성이 직면한 문제들을 다루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건드리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젠더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이 책을 선정한 것은 성평등과 남성성에 대한 균형 잡힌 논의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시계가 멈춘 때’의 선정은 현재 미국 사회의 분열 양상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 1990년대 초 미국 사회적 변화와 음모론 부상을 다루는 이 책은 오늘날 미국이 직면한 심각한 정치적 양극화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독서 목록 공개는 매년 출판계와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출판협회에 따르면, 오바마가 추천한 책들은 평균적으로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바마 효과’라고 불리며, 출판업계에서는 중요한 마케팅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이런 행보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서점가에서는 오바마의 독서 목록 공개가 이제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되고 있다면서, 이는 전직 대통령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