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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시장, 기후변화·환경규제 강화로 ‘가격 쓰나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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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시장, 기후변화·환경규제 강화로 ‘가격 쓰나미’ 우려

“세계 커피 공급망 위기, 한국 커피 시장에 미칠 충격과 투자자 대응”

글로벌 커피 시장이 기후변화와 규제 강화로 인해 ‘거대한 폭풍’에 직면해 있다.

복합적 충격에 흔들리는 커피 시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복합적 충격에 흔들리는 커피 시장. 사진=로이터

세계 주요 커피 생산국의 수확량 감소와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강화가 맞물려 커피 가격의 급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최근 닛케이가 보도했다.

로이터와 닛케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런 추세는 2024년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며, 글로벌 커피 산업 전반에 걸쳐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은 베트남과 브라질 등 주요 커피 생산국의 악천후로 인한 수확량 감소다. 특히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10~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역시 수년간 저조한 수확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커피 재고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공급 감소와 더불어 유럽연합(EU)의 삼림 벌채 규정(EUDR) 시행은 커피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규제 시행 전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추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규제 준수를 위한 비용 증가와 복잡한 절차는 커피 공급망 전반에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와 규제라는 복합적 요인들로 인해 커피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독일 주요 커피 소매업체인 치보(Tchibo)는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매가격 동향이 상승세를 보인다고 밝혔으며, 스타벅스의 경우 2020년 대비 2024년 커피 가격이 평균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격 상승 추세는 소비자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대형 구매자들은 아라비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부스타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는 로부스타 가격 상승을 초래해 시장 왜곡을 심화시키고 있다.

또한 인스턴트 커피 사용 증가, 커피 소비 감소 등 변화가 예상되며, 커피가 점점 더 사치스러운 음료로 변모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이런 글로벌 추세가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이다. 2023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약 405잔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커피 소비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평균 소비량의 두 배 이상을 소비하는 한국 시장에서 커피 가격 상승은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스타벅스의 주가 변동에서 보듯이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커피 관련 기업들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공급망과 가격 전가 능력을 갖춘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대체 음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과 유통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이 이런 진단과 전망을 하는 이유는 커피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변화의 심각성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추세로 인식되고 있으며, 환경 규제 강화 역시 되돌릴 수 없는 흐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커피 산업 전반에 걸쳐 비용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기업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커피 시장은 현재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 환경 규제 강화, 수요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커피 가격의 불안정성을 증대시키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부터 생산자, 유통업체 그리고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커피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환경친화적인 생산 방식과 효율적인 공급망 구축 그리고 소비자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기업들만이 앞으로 커피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