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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리스크 걱정 없는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100만대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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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리스크 걱정 없는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100만대 시대 개막

준중형부터 중형SUV까지 다양한 라인업 확보
세계 최초 터보하이브리드 시스템…글로벌 인기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현대차·기아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현대차·기아
미국 완성차 시장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책 변화로 혼란이 예상된다. 정권교체와 정책 변화로 전기차를 대신할 내연기관 차와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에 집중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시장의 정책 변화에 신경은 쓰면서도 큰 동요는 없어 보인다. 완성차 업계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끌며 현대차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연 판매 100만 대 돌파가 예상되는 등 대체 모델 인기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1~7월 전 세계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는 총 57만3542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9만1128대와 비교하면 16.8%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연말에는 양사 합산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연 100만 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별로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0만589대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고, 같은 기간 기아는 27만2953대를 기록해 11.2%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에 닥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반사이익을 하이브리드차가 흡수한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정책을 원점 초기화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공약으로 그가 당선되면 미국 시장의 전기차 암흑기까지 거론된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던 현대차그룹과 함께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의 경우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내연기관 생산라인을 미국 현지에 확보하고 있고, 미국에 시판 중인 대부분의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한 만큼 정책 변화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캐즘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내연 차량과 전기차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절충안으로 꼽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는 초기 구매비용이 비싸고, 충전에 대한 부담이 크다. 내연기관 모델은 친환경 정책과 함께 고유가 기저가 맞물리고 있어 차량 운영비가 부담된다.

이에 두 모델의 절충안에 해당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소비자 니즈에 맞춰 현대차와 기아는 준중형 세단부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나아가 준대형 SUV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서는 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에서 준대형 SUV에 해당하는 팰리세이드에 2500cc 터보엔진에 전기모터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1600cc 터보엔진보다 배기량을 늘려 부족한 힘을 보강한 것이다.

제네시스에서는 EREV 전기차이면서 엔진을 장착해 발전용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충전 부담을 줄이고 전기차의 이점을 살리는 것이다. 이미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국내에 출시 중인 만큼 제네시스만의 새로운 친환경 모델의 등장도 기대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