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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전력난 해결 위해 세이지와 지열 에너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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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전력난 해결 위해 세이지와 지열 에너지 개발

AI 붐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빅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난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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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지열에서 해법 찾기. 사진=로이터

이에, 전력난 해소를 위해 빅테크 기업들은 다양한 재생 전력원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열 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는데, 메타(Meta)와 세이지 지오시스템즈(Sage Geosystems)의 혁신적인 파트너십은 이런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고 액시오스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지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열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안정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재생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날씨나 시간대의 영향을 받지 않아 데이터센터의 끊임없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메타와 세이지의 야심찬 계획은 2027년까지 로키산맥 동쪽에 150메가와트 규모의 지열 발전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대형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맞먹는 규모로, AI 시대의 엄청난 에너지 수요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지열 에너지의 또 다른 장점은 탄소 배출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이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지열은 이상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이지의 혁신적인 기술은 지열 에너지의 활용 범위를 크게 확장했다. 전통적으로 지열 발전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었지만, 세이지 기술은 다양한 지질 조건에서 지열 자원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이들은 석유 산업의 기술을 응용하여 300°F에서 485°F 범위의 지하 온도에 접근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전기로 변환한다. 이런 기술적 진보는 지열 에너지의 경제성을 크게 향상해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그러나, 지열 에너지도 몇 가지 중요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지질 조사와 시추 과정에 예측하지 못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 지진 유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지열 발전소 건설을 위한 적합한 부지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더불어 지열 에너지 추출 과정에서 온실가스나 유해 물질이 방출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도전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열 에너지는 AI 붐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을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 전력 수요 증가의 3분의 1 이상을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것으로 본다. 이는 전체 전력 수요의 8%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런 급격한 수요 증가를 재생 에너지만으로 충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은 장기적인 목표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화석 연료와 재생 에너지의 혼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새로운 전력 수요의 60%는 가스, 40%는 재생 에너지로 충당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열 에너지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지열은 기저부하를 담당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원으로, 다른 재생에너지원과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와 세이지의 파트너십은 이런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는 단순하게 기업 사이의 전략을 넘어 기술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 모델이 될 수 있다. 구글과 지열 부문 스타트업 페르보의 협력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빅테크 기업들의 지열 에너지 투자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페르보는 첨단 지열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구글과 함께 네바다에서 3MW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115MW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 등장을 의미하며,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들에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참여는 지열 기술 발전을 가속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지열 에너지의 경쟁력을 높이고, 더 넓은 채택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런 변화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지열 에너지 기술 기업들, 특히, 빅테크와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기업들의 전망도 밝아 보인다. 그러나, 규제 리스크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에너지 집약적인 AI 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I 시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지열 에너지는 그 해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메타와 세이지의 파트너십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그러나, 이는 긴 여정의 첫걸음일 뿐이다. 기술 혁신, 정책 지원, 그리고 산업계의 적극적 참여가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우리는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