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부문이 침체 조짐을 보이며 경제 전반의 불균형을 보인다.
공급 관리 연구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ISM)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제조업 지수가 47.2%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50% 미만을 기록하며 부문 위축을 시사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액시오스는 이를 미국 경제가 확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조업만이 유독 침체 그림자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조업 침체의 핵심 원인은 수요 감소와 정책적 불확실성이 지목된다.
ISM 설문 조사 위원장 팀 피오레는 현재 연방 통화 정책과 11월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 의지를 꺾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조장비에 대한 신규 주문이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점은 기업들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한 기계 제조업체의 응답자는 고객들이 2024년 4분기까지 프로젝트를 보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하며, 이는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침체 우려 속에서도 희망의 징후는 여전하다. 고용 지수가 약 3퍼센트 포인트 상승한 점은 해당 부문 근로자들의 전망이 다소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컴퓨터와 전자 제품 부문에 유일하게 수요 증가가 관찰된 점은 기술 산업의 견고함을 보여준다.
이는 미국 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암시하며, 향후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미국 제조업의 현황은 한국 경제와 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 중 상당수가 제조업 관련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제조업의 침체는 한국 수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제조 장비에 대한 신규 주문 감소는 한국의 기계 및 장비 수출업체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반면, 컴퓨터와 전자 제품 부문의 수요 증가는 한국의 IT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주요 전자기업들은 이런 추세를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미국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발맞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에 있어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의 정책 방향성이다. 연준(Fed)의 금리 정책과 2024년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경제의 향방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회복 여부는 이런 정책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정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유연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에게는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하다. 제조업 투자에 있어서 신중 접근이 필요하며, 기술 및 서비스 부문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위험 분산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미국 제조업의 현 상황은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정책적 불확실성이 만들어낸 복잡한 양상을 보여준다. 한국 경제와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일수록 혁신과 적응력이 중요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