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비 승인을 받은 현대차 인도법인 IPO가 성공하면 최대 30억 달러(약 3조9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세계 3위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에 더 적극적인 투자를 펼칠 계획이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인도자동차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87만6000여 대로 2022년 대비 100% 성장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승용차의 3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기차 드라이브를 걸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흥시장으로 꼽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꼭 공략해야 하는 과제다. 하지만 일본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이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독식해온 만큼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현대차가 이번 IPO에 성공하면 여유 자금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현지 특화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수익의 플래그십 모델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신흥시장은 작고 저렴한 모델을 통해 박리다매 전략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해당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커서 미국과 중국 등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적극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젊은 인구가 많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현지와 협력해 일자리를 마련하고, 현지 고객과의 소통을 늘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
단순한 판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업체와 협업을 통해 전략형 모델을 생산하고,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해 현지인을 고용하는 등 파트너십을 늘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현지 배터리 업체와 협력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 생산 공장을 비롯해 미래 모빌리티 기반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