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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 IPO 통해 '국민기업'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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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 IPO 통해 '국민기업' 노린다

인도와 시장 상황 비슷한 동남아 시장 적극 공략
신흥시장 현지 특화 전략 기대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공장 생산라인.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공장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도 국민기업'으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업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통해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친환경차 시장을 겨냥해 전동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현지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비 승인을 받은 현대차 인도법인 IPO가 성공하면 최대 30억 달러(약 3조9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세계 3위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에 더 적극적인 투자를 펼칠 계획이다.
인도는 자동차 시장의 '빅 마켓'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4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올 만큼 시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국민소득이 늘면서 자동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500만 대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견고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인도자동차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87만6000여 대로 2022년 대비 100% 성장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승용차의 3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기차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대차는 이런 인도 정부의 전동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법인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이 비슷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흥시장으로 꼽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꼭 공략해야 하는 과제다. 하지만 일본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이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독식해온 만큼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현대차가 이번 IPO에 성공하면 여유 자금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현지 특화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수익의 플래그십 모델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신흥시장은 작고 저렴한 모델을 통해 박리다매 전략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해당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커서 미국과 중국 등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적극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젊은 인구가 많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현지와 협력해 일자리를 마련하고, 현지 고객과의 소통을 늘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

단순한 판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업체와 협업을 통해 전략형 모델을 생산하고,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해 현지인을 고용하는 등 파트너십을 늘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현지 배터리 업체와 협력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 생산 공장을 비롯해 미래 모빌리티 기반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