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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시아 부자들의 '투자 허브'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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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시아 부자들의 '투자 허브'로 부상

다양한 투자 옵션, 높은 수익률...씨티은행 고객 두 배 증가
중국 본토 부유층, 홍콩 통해 자산 투자..."투자 이민 제도 효과"

홍콩, 다시 아시아 부자들의 허브로 부상하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다시 아시아 부자들의 허브로 부상하나? 사진=로이터

아시아 부호들의 자금이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다.

다양한 투자 옵션, 높은 수익률,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 등 홍콩만의 매력적인 투자 환경이 아시아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9월 3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특히 중국 본토 부유층의 자산 유입이 급증하면서 홍콩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투자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씨티은행의 고객 증가 추세에서도 확인된다.

씨티은행 홍콩의 해외 개인뱅킹 부문 책임자인 제이너스 우는 "올해 첫 8개월 동안 씨티은행의 고액 자산 해외 개인뱅킹 고객이 작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 고객 중 상당수는 2000만 홍콩달러(약 35억 원)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 출신이 70%를 차지한다.

우는 "홍콩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중국 본토와 아시아 다른 지역의 고액 자산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라며 "홍콩은 다양한 투자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이 아시아 부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은 무엇일까?

우선 홍콩은 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제공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과 법치주의, 자유로운 외환 거래 환경 등도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요소다.

홍콩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도 한몫하고 있다.

3월에 도입된 '자본 투자 진입 계획(CIES)'은 투자 이민 제도로, 최소 3000만 홍콩달러(약 52억 원)를 투자하면 홍콩 거주 자격을 부여한다.

Invest HK에 따르면, CIES는 현재까지 550건의 신청을 받았으며, 최대 165억 홍콩달러(약 2조9000억 원)의 투자 유치가 예상된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펀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Wealth Management Connect' 제도 또한 홍콩 금융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월에 이 제도가 완화되면서 투자 한도가 3배 증가했고, 올해 첫 8개월 동안 펀드 흐름이 40배 증가했다.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주식과 채권으로 돌리고 있다. 씨티은행의 구조화 상품 판매는 올해 첫 8개월 동안 180% 증가했고, 채권 거래는 5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홍콩 금융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홍콩은 다양한 투자 옵션, 높은 수익률,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 등을 바탕으로 아시아 부자들의 자산을 끌어들이는 '자석' 역할을 하며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홍콩의 '투자 허브' 부상은 한국 경제에도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제공한다.

중국 자본의 홍콩 유입 증가는 한국으로의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시아 금융 시장 경쟁 심화는 한국 금융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홍콩을 통한 새로운 투자 기회 모색, 금융 서비스 협력 강화 등을 통해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은 금융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을 통해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핀테크, 블록체인 등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