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현대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방위산업과 투자의 지형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아가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분쟁에 드론의 광범위한 활용이 목격되면서, 드론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저비용으로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는 드론은 기존 고가 무기체계를 위협하며 방위 전략과 전술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를 비롯 주요 외신이 최근 전하고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 규모가 2022년 기준 약 5000억 달러에 이르는 가운데, 드론 부문은 2021년 263억 달러에서 2026년 414억 달러로 연평균 9.4%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전체 방산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저비용 고효율을 자랑하는 드론은 기존의 고가 무기체계를 위협하며 방위 전략과 전술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드론의 가장 큰 강점은 그 비용 대비 효과다.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첨단 무기체계를 몇 천 달러의 드론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은 군사 전략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정찰기, 전투기, 미사일 시스템 등 고가의 장비들이 드론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드론 시장에서는 중국 독주가 두드러진다. DJI를 필두로 한 중국 기업들이 세계 민간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군사용 드론 분야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안 우려로 중국산 드론 사용을 제한하는 추세다. 미국의 주요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보잉 등이 군사용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스타트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IAI, 엘빗 시스템즈도 군사용 드론 시장에 강세를 보인다.
한국 또한 드론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드론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1조 원으로, 2026년까지 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대기업들이 군사용 드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유콘시스템, 바이로봇 등 중소기업들도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고정익, 회전익, 틸트로터 등 다양한 드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 정부 드론산업 육성 정책과 규제 완화로 한국의 드론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드론 기술 발전과 함께 대드론 방어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대드론 시장 규모는 2021년 13억 달러에서 2026년 36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 육군은 고에너지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 등 첨단 에너지 무기를 개발해 드론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라파엘, 레이시온, 노스롭그루먼 등이 이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이 대드론 방어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드론 시장의 성장은 군사 영역을 넘어 민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물류, 농업, 측량,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산업에서 드론 활용이 증가하면서 전체 드론 산업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글로벌 드론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까지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방위산업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적인 대형 방산업체들은 드론 기술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 인수나 자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업들도 방위산업에 진출하면서 업계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드론 개발 참여도 주목할 만하다.
드론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전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고성능 센서와 AI 기술이 결합된 드론은 실시간으로 전장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 지휘관들의 의사 결정을 돕는다. 이는 전쟁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정보 우위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드론 확산은 새로운 도전 과제도 제기한다. 테러리스트나 적대국의 드론 공격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드론 방어 시스템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는 방위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드론 기술의 발전은 군사 작전뿐만 아니라 군 조직 구조와 인력 운용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무인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군 인력의 역할과 필요 역량도 변화하고 있다. 이는 군 교육훈련 시스템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드론 중심의 현대전 패러다임 변화는 방위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기존 업체들에게는 도전이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드론 기술, 대드론 방어 시스템, AI 기반 정보분석 등 신흥 분야에 대한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드론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방위산업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며, 이런 트렌드를 주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미래 방위산업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