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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가까워진 현대차 인도 IPO…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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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가까워진 현대차 인도 IPO…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

인도 증시 사상 최대 4조5000억원…현지 재투자로 1위 자리 목표
재투자 통한 인도 시장 경쟁력 강화 총력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 첸나이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미래 방향성을 점검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 첸나이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미래 방향성을 점검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인도 주식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오는 22일(현지시각) 기업공개(IPO)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IPO를 통해 현대차는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약 14억 명)이자 거대 생산기지인 인도 사업 본격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업계와 외신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자사 기업 가치가 190억 달러(약 25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오는 22일 전체 지분의 17.5%를 공개해 33억 달러(약 4조5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규모가 확정되면 현대차의 IPO는 인도 주식시장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마련한 현금을 인도 시장에 대부분 재투자할 방침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재 운영 중인 5종의 인도 전략모델에 2030년까지 5종의 전용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는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점유율 기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에 이어 현대차가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국가다.
이번 현대차 인도법인 IPO가 외신 분석대로 진행되면 2022년 당시 인도 생명보험공사(LIC)가 진행한 최대 공모액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아시아 증권시장 전체로 봤을 때도 최근 수년간 최대 수준이다. 국내 현대차 시가총액이 50조원 안팎인 것을 고려했을 때도 상당한 액수다.

외신에 따르면 구체적인 현대차 인도법인 IPO 시점은 22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규모와 가치, 시기 등 포괄적인 세부사항 전반이 수정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7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서류를 보완해 제출하면서 IPO 절차를 밟아 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세계 3위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에 더 적극적인 투자를 펼칠 계획이다. 인도는 자동차 시장의 '빅 마켓'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4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올 만큼 시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국민소득이 늘면서 자동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500만 대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견고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인도자동차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87만6000여 대로 2022년 대비 100% 성장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승용차의 3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기차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서 현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첸나이 생산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와 오는 2032년까지 3조2000억원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연간 17만8000개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짓고 향후 5년 안에 타밀나두주 주요 고속도로 거점 100여 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