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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버스, 세계 시장 '석권' 노린다...100% 관세 '벽'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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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버스, 세계 시장 '석권' 노린다...100% 관세 '벽' 넘을까?

가격 경쟁력·기술력 앞세워 '질주'...보호무역주의 '역풍' 극복 과제
'수출 확대'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유럽 업체와 '경쟁 격화’
"보호무역주의 '장벽' 넘어야"...중국 업체, '현지 생산' 등 '돌파구' 모색
"신흥 시장 '잠재력' 커"...중국, '일대일로' 연계 '수출 확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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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버스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전기차 굴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각국에 진출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1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전기버스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말 기준 중국 내 전기버스 운행 대수는 55만 4400대로, 전체 버스의 81%를 차지한다. 이는 2014년 대비 15배 증가한 수치다.

중국 전기버스 제조업체들은 이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유통 버스, 포톤 모터, BYD 등 중국 업체들은 최근 호주, 칠레, 필리핀, 태국 등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해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기버스의 글로벌 시장 '석권' 도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달 중국산 전기버스에 100% 관세를 부과했고, 유럽연합(EU)에서도 45%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보호무역주의 '역풍'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헤더 톰슨 교통 및 개발 정책 연구소(ITDP) CEO는 "중국 전기버스 업체들이 미국과 EU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현지 생산 시설 설립 등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BYD는 이미 2013년부터 북미에서 전기버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미국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또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기술 혁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전기버스 업체들은 신흥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 국가들은 급속한 도시화와 탄소 배출 감축 압력으로 인해 전기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신흥 국가들에 전기버스를 수출하고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중국 전기버스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한국 전기버스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한국 기업들은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전기버스 업체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한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지원 및 부품 국산화 노력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빠르게 향상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차세대 배터리, 자율주행 기술 등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프리미엄 전기버스, 수소 연료전지 버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또한, 자율주행 셔틀,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하고, 통상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중국 전기버스의 급성장은 한국 업계에 위협 요인이지만, 동시에 기술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전기버스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전략을 분석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