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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성장 한계·자율주행 안전성 논란 '이중고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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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성장 한계·자율주행 안전성 논란 '이중고 직면'

자율주행 안전성 우려와 수익성 악화 직면
로보택시로 돌파구 모색, 성공 여부는 아직 불투명

테슬라 성장의 과제와 전망은 논란 속에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성장의 과제와 전망은 논란 속에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성장 한계와 자율주행차 안전성 논란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전기차 시장이 혁신 채택자(innovators)와 초기 채택자(early adopters)라는 초기 수요자를 넘어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는 '캐즘(chasm)' 단계에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 우려까지 더해져 테슬라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악시오스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최근 테슬라의 풀 셀프 드라이빙(FSD)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 충돌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NHTSA는 도로 가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한 4건의 충돌 사고를 확인했으며, 이 중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런 사고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NHTSA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총 15개월간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 관련 충돌 사고가 467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총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주가 190달러 수준인 테슬라의 주가는 이런 안전성 우려와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대비 20% 하락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테슬라는 로보 택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테슬라는 우선 2025년부터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기존 차량을 활용한 무감독 FSD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2026년에 전용 로보택시인 '사이버캡' 생산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사이버캡은 3만달러 이하의 가격에 AI 5 컴퓨터를 탑재하고, 마일당 0.20달러의 운영비용으로 일반 차량 대비 5~10배 효율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한다. 소비자 이용요금은 마일당 0.30~0.40달러로 책정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실적도 악화일로다. 2024년 2분기 조정 순이익은 18억1200만 달러(주당 0.52달러)로 전년 동기(31억4800만 달러) 대비 42.5% 감소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하락과 신사업 투자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테슬라 미래가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에너지 저장 사업은 파워월과 메가팩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한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사업을 자동차와 서비스 부문으로 분리 평가할 경우 현재 주가가 오히려 저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장기 성장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에 대해 중립적 평가를 유지하면서 목표가 230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당분간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 검증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이고 선별적인 투자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