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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정치 개입에 '기업형 국가' 논쟁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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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정치 개입에 '기업형 국가' 논쟁 심화될 듯

젊은 층 지지 업은 기술 억만장자의 정치 행보
새로운 국가 모델 논쟁 촉발, 기업가 대통령 시대 올 수도

머스크, 트럼프 돕지만, 미래에 대통령 출마하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머스크, 트럼프 돕지만, 미래에 대통령 출마하나?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의 정치 개입이 경합주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각) 머스크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7500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동원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를 펼치며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번 선거를 "서구 문명의 운명이 걸린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화성 탐사와 우주여행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해 젊은 층의 전폭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은 이미 가시적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한 그의 메시지는 특히 기술 분야 종사자와 대학생들 사이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실제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민주당 페터먼 상원의원이 '실질적 위협'이라고 경고한 것도 이런 현장 분위기 변화를 반영한다.

특히 혁신과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그의 메시지는 실리콘밸리 인재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젊은 엔지니어들과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그의 기업가적 시각과 규제완화 주장에 호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통해 입증된 혁신 리더십과 젊은 층의 폭넓은 지지 기반은 머스크를 미국 정치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게 한다. 전기차 혁명, 우주 탐사, 인공지능 연구 등 혁신적 성과는 그의 미래 비전이 정치적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머스크는 현 정부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기업가적 접근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WSJ에 따르면, 그는 관료주의의 한계를 비판하며 혁신과 효율성 중심의 새로운 정책 결정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만약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머스크가 정부에 참여해 조직과 예산 집행에서 성과를 달성할 경우, 그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이는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이 한층 커지면서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배경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머스크의 실제 대선 출마까지는 상당한 법적·제도적 과제가 남아있다. 현행 미국 법규상 대통령 후보는 이해 충돌 방지를 위해 주요 기업 경영진에서 사퇴하고, 관련 주식을 처분하거나 블라인드 트러스트에 귀속시켜야 한다. 이는 테슬라·스페이스X 등 머스크 핵심 기업들이 연방정부와 막대한 계약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복잡할 수 있다.

한편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 이미 '기업형 국가' 현상이 나타나 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의 약화를 초래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만약 머스크 같은 혁신 기업가까지 정치 영역에 진출할 경우 효율성과 혁신이라는 명분 아래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

부동산 사업가 트럼프에 이어 혁신 기업가 머스크의 잠재적 대선 도전이 실현될 경우 미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델을 둘러싼 논쟁이 촉발될 것이다. 이는 혁신과 효율을 추구하는 기업가적 통치와 견제·균형을 중시하는 전통적 민주주의 간의 새로운 균형을 요구하는 도전이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