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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녹색 수소' 꿈, 높은 생산 비용에 '좌초' 위기...계획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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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녹색 수소' 꿈, 높은 생산 비용에 '좌초' 위기...계획 줄줄이 취소

전력망 부족, 인력난 겹쳐...수소 경제 실현 '요원'

호주, 녹색 수소 꿈의 우울한 전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녹색 수소 꿈의 우울한 전망. 사진=로이터

호주가 야심 차게 추진해 온 '녹색 수소' 생산 계획이 높은 생산 비용과 인프라 부족으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최근 호주 에너지 기업들에 따르면, 오리진·우드사이드·포티스큐 등은 수소 사업을 잇달아 사업을 중단하면서, 호주 정부의 녹색 수소 육성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0월 초, 전력회사 오리진 에너지는 뉴사우스웨일즈주 수소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모든 수소 개발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8월에는 석유·가스 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가 태즈매니아주 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포기했고, 7월에는 광산 기업 포티스큐가 2030년 수소 생산 목표를 철회했다.

기업들은 높은 전력 비용과 수소 시장 성장 지연을 사업 철수 이유로 꼽았다. 포티스큐 에너지 CEO 마크 허친슨은 "전 세계적으로 녹색 수소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많은 국가에서 전력 비용이 너무 든다"고 지적했다.

호주는 2019년부터 녹색 수소 산업 육성에 주력해 왔다.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세계 최대 녹색 수소 생산국으로 도약하고, 수소를 활용한 녹색 철강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높은 재생에너지 가격, 전력망 부족, 인력 부족 등 삼중고에 직면하면서 녹색 수소 생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호주에서 녹색 수소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kg당 5.5~13 호주 달러로, 목표 수준인 kg당 2 호주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호주 정부는 20억 호주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통해 녹색 수소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정권 교체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야당은 재생에너지 의존 정책을 비판하며 청색 수소 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주 정부가 수소 생산 및 수출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며, 수소 생산 확대 및 국내 시장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호주의 녹색 수소 야망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높은 생산 비용, 인프라 부족, 정책 불확실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호주 정부는 장밋빛 전망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지속 가능한 녹색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호주 녹색 수소 사업의 좌초 위기는 한국 에너지 기업들에 냉철한 현실 인식과 전략 수정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높은 생산 비용, 인프라 부족, 정책 불확실성 등 녹색 수소 사업의 리스크를 정확히 평가하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주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녹색 수소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한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린다. 장밋빛 전망에 현혹되지 말고, 투자 전에 사업 타당성을 면밀 검토해야 한다.

특히 해외 진출 시에는 현지 정부의 정책 지원, 전력망 및 인력 확보 가능성, 수소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녹색 수소 생산 비용을 낮추는 것은 한국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다. 수전해 기술 효율성 향상, 생산 설비 규모 확대,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한국은 배터리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ESS 기술 고도화 및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여 녹색 수소 생산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수소 생산뿐만 아니라 수소 저장, 운송, 활용 등 수소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정책 지원, 인프라 구축, 규제 개선 등을 통해 국내 녹색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미국, EU, 일본 등 주요 국가들과의 국제 협력을 통해 기술 교류 및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수소 경제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

호주의 사례는 한국 에너지 기업에 녹색 수소 사업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한국 기업들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녹색 수소 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