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상원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현재 민주당(51석)-공화당(49석) 구도에서 민주당의 상원 수성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민주당은 단 한 석도 잃을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7개 격전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전체 100석 중 34개 의석이 경합을 벌인다. 현재까지 공화당이 우위를 보이는 곳이 18곳, 민주당이 우위인 곳이 16곳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몬태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7개 주가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특히 몬태나에서는 현직인 존 테스터 민주당 상원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오하이오에서는 현직 셰로드 브라운 민주당 의원이 공화당 버니 모레노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도 여론조사 결과 경합 양상이 뚜렷하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Cook Political Report)는 22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상원 선거를 '민주당 우세'에서 '박빙'으로 전환했다. 현직 밥 케이시 의원과 공화당 데이브 맥코믹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2%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졌다고 악시오스가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핵심 격전지에 1억590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플로리다와 텍사스로 전선을 확대하는 과감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공화당의 자원과 관심을 분산시켜 핵심 격전지에서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는 전략적 계산으로 풀이된다.
현재 플로리다에서는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이 데비 무카셀-파월 민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텍사스에서는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콜린 알레드 민주당 후보를 3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민주당 상원선거대책위원회(DSCC)는 특히 플로리다에서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주목할 새로운 변수는 암호화폐 업계의 선거자금 지원이다. 페어셰이크를 비롯한 암호화폐 관련 단체들은 공화당 후보 지원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오하이오주에서는 암호화폐 기업가 출신인 모레노 후보를 위해 40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은행위원회 내 암호화폐 규제 정책을 둘러싼 대립이 선거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원의 다수당 확보는 차기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과 직결된다.
34석의 선거 결과에 따라 현재의 민주당 우위 구도가 역전될 수 있어, 이는 향후 미국의 이민정책, 대중국 정책, 물가안정 대책 등 주요 정책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남은 2주 동안 7개 격전지에서는 TV 토론회가 잇따라 열린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에서는 10월 마지막 주에 케이시-맥코믹 후보 간 TV 토론이 예정되어 있어, 이것이 최종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선거와 유사한 박빙 양상 속에서 각 진영의 막판 선거전략과 부동층의 선택이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