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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美 '중국산 기술 금지'에 자동차 산업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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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美 '중국산 기술 금지'에 자동차 산업 타격 우려

"무역 장벽, 공급망 붕괴 우려…북미 자유무역 규정 위반“
자동차 업계, 규제 완화·시행 유예 요청…미·중 갈등 '불똥'

미국, 중국산 자동차 기술 금지의 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중국산 자동차 기술 금지의 파장. 사진=로이터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자동차 기술 사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멕시코가 자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피해를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서류에서 "미국의 조치는 멕시코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무역 장벽, 공급망 붕괴, 생산 비용 증가, 고용 감소 등의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국 도로에서 운행되는 자동차에 중국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의 기술 및 제품에 대한 미국의 견제를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 규제가 시행될 경우 멕시코에서 조립된 차량이라 하더라도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경우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다. 멕시코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USMCA)을 통해 자동차 및 부품을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자국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조치가 USMCA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차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정부에 규제 완화 및 시행 유예를 요청했다. 이들은 중국산 부품 대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규제 시행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멕시코는 '샌드위치' 신세에 놓였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 경제는 미국의 대중 규제 강화로 인해 타격을 받을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산 자동차 기술에 대한 금지령을 추진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지만, 한국 자동차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완화되면서 한국 자동차의 수출 증가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동시에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핵심 기술 자립을 통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외에 다른 국가로 부품 조달 선을 다변화하고, 국내 부품 생산 비중을 늘려야 하며, 핵심 기술 자립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미래 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공급망 재편 및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미·중 갈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자동차 업계의 투자 및 구조조정을 위한 금융 및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미·중 갈등 상황을 주시하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미국의 중국산 기술 금지 조치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제공한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