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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딥테크' 허브 꿈꾼다…미·중 기술 패권 속 '조용한 강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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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딥테크' 허브 꿈꾼다…미·중 기술 패권 속 '조용한 강자' 부상

자율주행차 중국 진출 성공…반도체·바이오 등 딥테크 투자 급증
정부 지원, 연구 기반, 인재 유입…'아시아 딥테크 중심지' 목표

기술 허브 꿈꾸는 싱가포르.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기술 허브 꿈꾸는 싱가포르. 사진=로이터

싱가포르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딥테크'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탄탄한 연구 기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반도체, 바이오 등 딥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닛케이에 따르면, 싱가포르 스타트업 무비타(Moovita)는 최근 중국 톈진시에 자율주행 버스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 진출한 첫 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딥테크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 분야를 말한다. 싱가포르는 최근 딥테크 분야 투자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딜스트리트아시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딥테크 투자 규모는 2023년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전반적인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딥테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양국과의 협력을 통해 딥테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타케시 에비하라 Rebright Partners 창립 제너럴 파트너는 "싱가포르는 국가 안보 측면에서 칩 제조 등 특정 딥테크 분야에서 자립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딥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연구 개발(R&D) 투자 확대, 세금 감면, 인재 유치 등을 통해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4,500여 개의 스타트업과 400여 개의 벤처 캐피털(VC)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4만 명에 달하는 연구 인력을 갖춘 과학 연구 기반을 자랑한다.

싱가포르가 딥테크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한국 딥테크 산업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탄탄한 연구 기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반도체, 바이오 등 딥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딥테크 분야 투자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딥테크 분야 전문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 딥테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연구개발이 필요한 만큼, 정부 및 민간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딥테크 스타트업의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새로운 기술 도입을 촉진해야 한다.

또한, 딥테크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연구소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계, 학계, 연구 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여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해야 한다. 한편,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벤처 캐피털 및 엔젤 투자자 육성, 투자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

딥테크는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한국은 딥테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의 사례를 참고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딥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산업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