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는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워싱턴포스트 직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구독자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NPR 보도에 따르면 28일 정오까지 20만 명 이상의 구독자가 해지를 신청했으며, 이는 전체 구독자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베이조스는 28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언론은 정확성과 함께 신뢰받을 자격이 있어야 한다"며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마티 바론 전 편집장은 "선거를 눈앞에 둔 결정은 고상한 원칙이 아닌 다른 의도가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블루오리진은 수혜가 예상된다. 블루오리진은 NASA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워싱턴포스트의 비판 보도로 아마존이 펜타곤과의 100억 달러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잃은 전례가 있다"며 "이번 결정이 정부 발주 사업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언론의 정치적 중립 선언은 확산되는 추세다. LA타임스 소유주 패트릭 순시옹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철회했으며, 이에 항의해 오피니언 에디터가 사임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언론 분야 전문가들은 “극단적 정치 양극화 시대에 언론의 중립 선언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유권자의 알권리와 언론의 감시 기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대 언론은 공적 책무와 시장 논리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갤럽의 최근 조사에서 언론은 가장 신뢰도가 낮은 직종으로 평가됐으며, 소셜미디어와 팟캐스트의 부상으로 전통 미디어의 영향력도 약화되는 추세다. 이번 사태는 저널리즘의 근본 가치와 생존전략 사이의 새로운 해법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