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선거 결과 확정 지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이는 선거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시차를 두고 연쇄적으로 반응할 수 있고, 예상치 못한 결과나 결과 불복 시 주식·채권·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 야간 시간대에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핵심 경합주들의 경우 우편 투표 처리 시점이 늦춰져 있어 개표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네바다·미시간·조지아는 개표 일정을 앞당겼으나, 대선에서의 첫 적용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 지연이 길어질수록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트럼프 진영이 결과에 불복할 경우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시장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감세와 규제완화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해리스가 당선되면 법인세 인상과 친환경 정책 강화가 예상된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투자자는 방어적 포지션을 확대하고 현금 비중을 높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상·하원 구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회 구성에 따라 차기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좌우될 수 있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분열된 의회 구성은 급격한 정책 변화를 제한할 수 있어 시장 안정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16년 트럼프 승리 직후 미국 선물시장이 폭락했다가 급반등했고, 2020년에는 바이든 당선 확정까지 4일이 소요되면서 6개월 만의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던 경험을 상기하며,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 확정 전까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자제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미국 민주주의와 시장의 성숙도를 시험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