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문지 배런스는 6일(현지시각) 트럼프의 전기차 혐오와 보조금 폐지 공약은 포드, GM 등 전통 자동차 업계에는 호재로, 신생 전기차 기업들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대선전에서 미국 재계에서는 특이하게도 트럼프를 적극 지지했다.
트럼프의 자동차 산업 정책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는 신생 전기차 기업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반면,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포드와 GM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둘째, 법인세율 15% 인하와 국내 생산 우대 정책은 미국 내 생산기반을 갖춘 테슬라, GM, 포드에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수입차에 대한 고관세 부과는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자동차·배터리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는 미국 내 생산기반 확대로 관세 리스크는 피할 수 있으나,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 역시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로 관세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지만, 전기차 시장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크게 바꿀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통 자동차 업체의 부활과 테슬라의 독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퇴조가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이 변화에 선제 대응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