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파키스탄 등과의 협력 강화에 대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핵심 거점으로서 역할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자흐스탄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신장 자치구는 최근 카자흐스탄 제티수 지역과 국경 간 관광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인프라, 시장 규제, 검역, 치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 신장 자치구는 인권 침해 혐의로 미국, 캐나다, 영국, EU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2021년 말 미국은 신장산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시행했다.
상하이사회과학원의 리 리판 연구원은 "서구와의 대립 속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이 긍정적 결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2023년 신장과 중앙아시아 간 무역액은 283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급격한 교역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대표 사업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과 인력을 겨냥한 테러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국은 최근 대테러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보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신장 자치구가 파키스탄과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한다. 특히 미·중 갈등 속에서 우회 수출 경로와 물류 네트워크 다변화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한 관계자는 "신장을 거점으로 한 중앙아시아 진출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중국-유럽 철도 물류망 활용으로 유라시아 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