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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120억 달러에 사모신용 투자회사 HPS 품다...사모 신용 시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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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120억 달러에 사모신용 투자회사 HPS 품다...사모 신용 시장 '승부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대체투자 강화..."은행 넘어 직접 대출" 시장 급성장
"고수익·고성장" 사모 신용, 블랙록 미래 성장 동력..."투자 다변화" 목표


뉴욕증권거래소의 블랙록 사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의 블랙록 사진.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사모 신용 시장 공략을 위해 120억 달러(약 16조 6000억 원)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켰다.사모 신용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기업에 직접 자금을 대출하는 투자 방식이다. 은행들이 규제 강화로 인해 위험 부담이 큰 대출을 꺼리는 사이, 자금조달에 목마른 기업들에 '단비'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블랙록은 4일(현지시각) 사모 신용 전문 투자회사 HPS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HPS Investment Partner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HPS는 148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사모 신용 투자회사로, 블랙록의 기존 사모 대출 플랫폼과 결합하면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록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사모 신용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여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사모 신용은 블랙록의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분야"라면서 "HPS 인수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혁신적인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은행들이 규제 강화로 인해 위험한 대출을 꺼리면서,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 바로 사모 신용이다. 사모 신용은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고, 투자자들에게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프레킨(Preqin) 데이터에 따르면, 사모 신용 시장 규모는 2023년 1조 5000억 달러에서 2029년 2조 6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록은 HPS 인수를 통해 사모 신용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랙록은 올해 들어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인프라 투자 회사 GIP를 125억 달러에 인수했고, 연말까지 민간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Preqin을 32억 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처럼 블랙록은 상장 시장과 비상장 시장을 아우르는 종합 투자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투자 다변화와 수수료 수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록의 HPS 인수를 긍정 평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애나 아르소프(Ana Arsov)는 "블랙록은 HPS 인수를 통해 대체투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의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은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랙록 주가는 인수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랙록은 HPS 인수를 통해 사모 신용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블랙록이 어떤 전략으로 사모 신용 시장을 공략하고, 투자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블랙록은 왜 이런 '승부수'를 던졌을까? 그 배경에는 은행 중심의 전통적인 금융시장이 저금리 시대 장기화와 규제 강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 기업에 직접 대출하는 '사모 신용' 시장은 고수익을 찾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사모 신용은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고, 투자자들에게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며 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블랙록의 사모 신용 시장 진출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블랙록의 행보에 주시하며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사모 신용 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더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