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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전문가들 "정부의 GDP·실업률 통계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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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전문가들 "정부의 GDP·실업률 통계 믿을 수 없다"

“지난 3년간 실제보다 10%P 부풀려...4700만 명 실업 누락“
중국 베이징의 한 건설현장의 노동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의 한 건설현장의 노동자.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의 어두운 현실을 지적하는 경제 전문가들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공식 통계가 실제 경기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청년실업과 중산층 위축 등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SDIC증권의 가오 샨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지난 3년간 GDP를 10%P 과대 계상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같은 기간 약 4700만 명의 실업자가 통계에서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사회가 "활기찬 노인, 무기력한 젊은이, 절망하는 중년"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하며 청년층의 소비 위축과 저조한 소득 기대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북증권의 푸펑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공식 물가지표가 실제 내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중산층 감소가 중국 경제의 최대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밝은 전망' 홍보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드문 솔직한 분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듐그룹은 미시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중국의 실제 성장률이 공식 수치(5.2%)의 3분의 1 수준인 1.5%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TS롬바드도 3.6%로 추산해 공식 통계와 큰 괴리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 투자도 부진하다. 여기에 트럼프의 추가 관세 위협까지 더해져 수출 전망도 어둡다고 분석한다.

중국 정부도 기대치 관리에 나섰다. 인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용인될 수 있으며 속도를 숭배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