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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계 질서 재편에 이미 실질적 영향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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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계 질서 재편에 이미 실질적 영향력 행사"

취임 한 달여 앞두고도 각국 정부·기업 선제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의 ‘그림자 정부’가 이미 세계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의 ‘그림자 정부’가 이미 세계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의 ‘그림자 정부’가 이미 세계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앙골라 방문 등 임기 말 외교 일정에 집중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국경안보 강화, 보호무역 확대, 동맹국 방위비 분담 증액 등 주요 정책 기조를 선제적으로 드러내며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각국 대응은 예상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NATO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독일은 2025년까지 국방비를 GDP 2%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는 마라라고를 방문해 국경 통제 강화를 약속했으며, 멕시코도 남부 국경 폐쇄에 동의했다.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월마트는 다양성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고, 스티브 매든은 중국 생산 비중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물류업계에 따르면 이미 상당수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중동 정세는 더욱 복잡한 양상이다. 이란은 10월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보복을 자제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합병 논의를 재개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하마스 인질 문제 해결을 위한 직접 개입 의지를 밝히며 중동 정세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변화 바람이 거세다. 대만은 미국의 보호 확보를 위해 F-16V 전투기 등 대규모 무기 구매를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은 2027년까지 방위비를 GDP 2% 수준으로 증액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과 함께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전략적 딜레마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취임 이후인 2025년에는 이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