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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M&A 활황기 맞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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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M&A 활황기 맞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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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스카이라인. 사진=로이터

글로벌 M&A 시장이 트럼프 재집권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재편을 앞두고 있다.

배런스는 5일(현지시각) 월가 최고의 딜메이커인 로버트 킨들러 폴와이스 M&A그룹 글로벌 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기업 인수합병 시장이 대규모 활황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M&A 시장은 최근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대형거래를 중심으로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상당폭 증가했으며, 특히 100억 달러 이상 메가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반독점 규제로 억눌렸던 M&A 수요는 트럼프 집권 이후 규제 완화로 본격 분출될 전망이다. 킨들러 의장은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승인 사례를 들며, 유연한 규제 접근이 M&A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높은 주가 수준과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저금리 환경은 차입 비용을 낮춰 레버리지 인수를 촉진하고, 우량 기업에 대한 경쟁적 입찰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금융서비스, 에너지, 헬스케어, 기술 분야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자본 규제 완화로 대형 합병이 예상되며, 에너지 부문은 화석연료 기업 간 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헬스케어는 보험사-의료기관 간 수직계열화가, 기술 산업은 AI·클라우드 기업 인수가 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트럼프의 강경책에 대응해 자국 기업의 해외 M&A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유럽 게임·기후산업 부문 대규모 인수가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중국의 아웃바운드 M&A 규모는 170억 달러로, 텐센트홀딩스의 스웨덴 게임업체 이지브레인 12억 달러 인수, 메이디 그룹의 스위스 아르보니아 기후사업부 8억 달러 인수 등 대형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AI·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기술 확보를 위한 M&A를 강화하고 있으며, 제조업, 신재생에너지, 소비재 산업 등으로도 M&A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비하고 있다.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최근 신흥산업을 중심으로 한 M&A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촉발될 M&A 붐은 글로벌 경제 질서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우선주의 강화로 글로벌 가치사슬의 블록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산업 재편 기회를 포착하는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