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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新중국 전략 "현지 완결형 사업 모델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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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新중국 전략 "현지 완결형 사업 모델로 전환“

美 제재 피하고 시장 지키기 위해 '중국을 위한 중국' 전략 채택
전문가들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하며 수익성 확보 가능"

글로벌 기업이 미국의 對中 제재 강화에 대응해 '중국을 위한 중국(In China, For China)'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중국 도시의 스카이라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기업이 미국의 對中 제재 강화에 대응해 '중국을 위한 중국(In China, For China)'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중국 도시의 스카이라인. 사진=로이터

글로벌 기업이 미국의 對中제재 강화에 대응해 '중국을 위한 중국(In China, For China)'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현지에서 설계·개발·생산을 완결하는 방식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면서 중국 시장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라고 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상하이 푸단대 신치앙 교수는 "많은 기업이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며 "앞으로 더 많은 외국 기업이 중국 사업을 다른 지역과 분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가 중국 전용 공급망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앤디 미칼레프 NXP 부사장은 "중국 내 완전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지화 전략이 화학, 제약, 자동차 등 여러 산업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주중 미국상의 전 회장인 제임스 짐머만은 "이 전략은 현지 생산으로 인정받아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게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이 이번 주 AI용 반도체 장비 수출을 추가 제한하자, 중국 무역협회들은 회원사들에 국산품 사용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이나 제3국 기업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중요성 때문에 기업들의 철수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퀄컴의 중국 매출 비중은 46%로 전년(37%)보다 증가했고, 엔비디아도 전체 매출의 27%를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푸단대 신 교수는 "중국도 기업들의 지정학적 도전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현지화 전략을 택한 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현지화 전략이 한국 기업들에 시사점을 준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중 갈등 심화에 대비한 지역별 독립 사업구조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한국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도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지 완결형 사업 모델로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를 피하면서 중국 시장을 지키려면 현지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