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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미·중 우주 패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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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미·중 우주 패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 모습. 사진=로이터
민간 우주기업의 기술 혁신이 미·중 패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스페이스X의 우주 기술이 미국의 군사력 강화와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 비전은 최근 격렬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1조 달러의 비용이 들고, 안전하지 않으며, 투자 수익이 없는" 프로젝트라고 비판하자, 머스크는 "화성은 의식의 장기적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며 반박했다. 그는 투자 수익보다 인류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터무니없이 야심찬" 목표가 "외계인 수준의 기술"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스페이스X의 두 핵심 사업은 미군의 전략적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 6400개의 스타링크 위성망은 해킹 위험이 낮은 암호화 통신과 실시간 감시 능력을 제공하며, 특히 드론 작전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스타십 로켓은 165톤의 화물을 90분 이내에 전 세계로 수송할 수 있어, 중국의 '반접근/지역 거부' 전략을 무력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발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스타링크를 "지구를 감시하는 거미줄"이라고 경계하며, 자체 위성망 구축과 우주 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IRIS²라는 독자적 우주 통신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2025년 트럼프 취임 이후 우주개발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이미 35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미국 정부와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우주 경쟁에서 더 앞서기 위해 자체 우주 역량 강화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우주산업에도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한다. 한국의 우주발사체 '누리호'와 달 탐사선 '다누리' 성공이 독자적 우주 역량 확보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한화시스템과 KT 등 민간기업의 위성통신 사업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해 기술 협력과 시장 진출에서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미·중 양국과의 균형잡힌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위성통신, 우주쓰레기 처리, 심우주 탐사 등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향후 우주산업은 군사 안보와 밀접하게 연계되면서 '우주 군산복합체'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우주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인류 공통의 과제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