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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부펀드, 식량·농업·광물 투자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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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부펀드, 식량·농업·광물 투자 확대 나선다“

"2028년 GDP 8% 성장 목표 뒷받침... 디지털·의료 인프라 투자도 강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환전소의 루피아 화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환전소의 루피아 화폐. 사진=로이터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INA(Indonesia Investment Authority)가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식량, 농업, 핵심 광물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INA의 스테파누스 아데 하디위자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식품·농업 부문의 전체 가치사슬과 니켈 하류 부문 등 핵심 광물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8-29년까지 GDP 성장률 8% 달성이라는 정부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INA는 운송·물류, 디지털, 헬스케어, 녹색 투자 등 4개 부문에 집중하고 있으며, 2024년 말까지 총투자액은 37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헬스케어와 디지털 부문이 올해 총투자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목할 만한 투자 사례로는 홍콩 스와이어 퍼시픽과 협력한 인도네시아 국영병원체인 페르타메디카 IHC 투자가 있다. 이를 통해 발리에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병원을 건설,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인프라 투자도 확대된다. INA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GDS와 협력해 바탐의 농사 디지털 파크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축 중이다. 또한, 광섬유 네트워크 등 통신 인프라 투자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INA는 최근 싱가포르 투자 회사 그래닛 아시아와 12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의료 AI 등 신기술 분야 투자를 검토 중이다. 또한, 한국 SK그룹 자회사인 SK플라즈마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최초의 혈장 분획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방식에서는 주식 투자를 선호하지만, 하이브리드 캐피털 솔루션(HCS)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HCS는 기업의 한시적 자금 수요나 구조화된 금융 솔루션이 필요한 경우에 유용한 투자 수단으로 평가된다.

INA는 이러한 투자 확대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산업 다각화와 경제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하디위자야 CIO는 "인도네시아의 중립적 정치 정책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A)의 투자 다각화 전략이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의료, 디지털 인프라, 광물자원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SK플라즈마의 혈장 분획시설 투자 사례는 한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 모델이 될 수 있다"며 "국부펀드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 시장 진입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INA가 주목하는 디지털 인프라 분야는 한국 기업들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영역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통신 인프라 등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농업·식량 부문 투자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과 인도네시아의 농업 자원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협력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