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리는 일본 서부 구마모토에 있는 TSMC의 칩 공장을 성공 사례로 언급하며, 반도체 산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30년까지 반도체와 AI 산업에 10조 엔(약 6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총 50조 엔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라피더스는 2027년 홋카이도 치토세 공장에서 최첨단 2나노미터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츠로 히가시 라피더스 회장은 이번 달 EUV 장비가 공장에 설치될 예정이며, 내년 3월까지 모든 장비가 갖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2030년까지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서버, 데이터센터 등의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SEMI는 일본의 반도체 장비 투자가 2028년에는 18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TSMC와 라피더스의 투자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Semicon Japan 2024에는 35개 국가 및 지역에서 244개의 외국 기관이 참여했다. 이는 작년보다 30% 증가한 수치로, 일본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 확대, 그리고 라피더스의 첨단 반도체 양산 계획은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라피더스의 자금조달 문제 해결, 글로벌 경쟁 심화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본은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과거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최첨단 2나노미터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하는 라피더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TSMC와 같은 해외 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반도체 업계가 기술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TSMC, 인텔 등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