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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올해의 CEO, AMD 리사 수의 혁신 리더십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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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올해의 CEO, AMD 리사 수의 혁신 리더십과 도전

AI 반도체 패권의 게임체인저, AMD의 혁신과 도전
리사 수의 위기 극복 리더십과 트럼프 재집권이 가져올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

AMD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설명하는 리사 수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MD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설명하는 리사 수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4년 올해의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가 이끄는 AMD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타임지은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각) 대만계 미국인 여성 CEO가 이끈 AMD의 극적인 회생과 AI 시대의 도전, 그리고 미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변수들을 심층 분석했다.

리사 수는 2014년 CEO 취임 이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당시 주가 3달러대에 머문 AMD는 현재 140달러까지 상승했고, 데이터센터 칩 시장에서 제로에 가까웠던 점유율은 34%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성과의 핵심에는 '칩렛' 기술로 대표되는 혁신적인 CPU 아키텍처가 있었다. 개별 실리콘 조각에 서로 다른 회로를 배치하고 이를 융합하는 이 기술은 제조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AMD는 엘 캐피탄(El Capitan)으로 대표되는 세계 최강의 슈퍼컴퓨터용 칩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4만4000개 이상의 AMD APU 칩이 탑재된 이 컴퓨터는 1초 동안의 연산량이 인류 전체가 480년 동안 계산해야 할 규모에 이른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그러나 AMD는 여전히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95%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한 가운데, AMD는 5%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고객사들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서면서 새로운 위협이 등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이러한 상황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통제가 강화되면 AMD의 중국·홍콩 시장 매출(34억 달러, 전체의 15%)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미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강화되면서 정부 지원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취임 이후 반도체 산업의 지형도는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갈등 심화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대만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다. 이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리사 수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연간 60억 달러의 R&D 투자를 통한 기술 혁신과, 메타와 전략적 협력을 통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AI 추론 칩 시장을 공략하며 2028년까지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AMD의 도전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리사 수의 혁신 리더십이 지정학 리스크와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이것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